드라마

중국을 들썩였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가을동화'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기사입력 2016.12.30 11:17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중심에는 드라마가 있다. 1997년 ‘사랑이 뭐길래’로 시작해 2016년 ‘태양의 후예’까지 중국인들을 열광하게 했던 드라마 몇 편을 만나보자.
  • '사랑이 뭐길래(爱情是什么)'
  •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爱情是什么)'
    ▲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爱情是什么)'
    중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한국 드라마는 1992년에 방송되었던 '질투(嫉妒 Jídù)'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爱情是什么? Àiqíng shì shénme)'다. 한국에서도 60%가 넘는 시청률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 드라마는 1997년 중국 공영방송인 CCTV를 통해 방영되면서 당시 약 1억 5천만 명 가량이 시청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 한국 드라마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랑이 뭐길래'는 여고 동창생인 두 여자의 아들과 딸이 혼인하여 시댁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며느리가 시댁의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허무는 것을 유쾌하게 그린 주말 연속극으로,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가족 문화 및 생활을 재미있게 보여준 드라마다. 드라마 속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중국사람들에게 전통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인기를 끌었다. 

    '가을동화(蓝色生死恋)'
  • '가을동화(蓝色生死恋)' 포스터
    ▲ '가을동화(蓝色生死恋)' 포스터
    2000년대 최고의 한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가을동화'는 중국드라마 제목이 ‘가을동화(秋天童话)’가 아니라 ‘초록생사애(蓝色生死恋; Lán sè shēngsǐ liàn)’라고 한다. 당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불꽃(火花; Huǒhuā)'과 '별은 내 가슴에(星梦奇缘; Xīng mèng qí yuán)'에 이어 한류 드라마 열풍의 주역이었다. 

    여주인공인 송혜교(宋慧乔; Sònghuìqiáo)는 이 드라마를 통해 중국에 알려졌고, 2004년에 방영되었던 '풀하우스(浪漫满屋; Làngmàn mǎn wū)'에서도 계속 인기를 이어가, 지금도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여배우 중 한 명이다. 

  • ▲ 신샤오치(辛晓琪; Xīnxiǎoqí)의 '童話(Tónghuà)’
    이 드라마는 당시 중국 대부분의 지역 방송사에서 방영했고, 매일 끊임없이 방송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아역들의 연기도 뛰어났고, 장면마다 나오는 배경 음악도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을동화'의 OST였던 '기도'는 중국 가수 신샤오치(辛晓琪; Xīnxiǎoqí)가 '童話(Tónghuà)’라는 곡으로 번안해 불러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장금 大长今'
  • 드라마 '대장금 大长今'
    ▲ 드라마 '대장금 大长今'
    우리 나라 사극 중 큰 사랑을 받았던 '대장금(大长今; Dà zhǎng jīn)‘은 중국 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전체에 큰 파장을 가져온 드라마 중 하나다. 대장금은 현재까지 89개국에서 30억명이 넘게 본 드라마며,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방송되고 있을 정도다. 

    당시 ‘대장팬(大长迷; Zhǎng jīn mí)’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중화권에서 그 열풍이 대단했다. '대장금'과 관련 된 온갖 상품들이 유행했고, 중국 내 대장금이라는 식당이 곳곳에 생겨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평소 밤 10시면 잠자는 중국인들이 밤 12시까지 방송되는 대장금을 보기 위해 수면 습관마저 바뀌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도 대장금을 시청했다고 한다.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대장금 이후 이후 한류 드라마 열풍이 다소 뜸했다가 2014년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Láizì xīngxīng de nǐ)’로 인해 중국이 들썩였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全智贤; Quán Zhìxián)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我的野蛮女友Wǒ de yěmán nǚyǒu)'로 이미 중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던 한류스타였지만, 남주인공 김수현(金秀贤 Jīn Xiùxián)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어 각종 프로그램과 CF섭외가 줄을 잇기도 했다. 

    시진핑(习近平; Xí Jìnpíng)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丽媛; Pénglìyuán) 여사와 함께 2014년 여름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했고 또한 중국 공산당의 고위 인사가 “중국에서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냐”며 한탄을 했다고도 한다. 

    '별에서 온 그대'는 한국에서 방영할 때 거의 동시에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되는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는 거리에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전지현이 입고 드라마에 나왔던 ‘천송이 코드’를 비롯한 의류 상품은 물론이고, 중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치맥(炸鸡和啤酒; Zhá jī hé píjiǔ)'까지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형 치킨집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太阳的后裔)’
  • 드라마 '태양의 후예(太阳的后裔)'
    ▲ 드라마 '태양의 후예(太阳的后裔)'
    2016년 새롭게 등장한 '태양의 후예(太阳的后裔 Tàiyáng de hòuyì)'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송중기(宋仲基Sòng zhòngjī), 송혜교(宋慧乔Sònghuìqiáo)의 인기뿐 아니라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던 조연들까지 모두 인기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남성스러운 군인의 모습의 남자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분) 캐릭터로 인해 부부나 연인사이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볼 때면 남자들은 피해있어야 했다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특히 주인공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하는 행동들을 두고, ‘여심저격(撩妹; Liāo mèi)’이라는 중국 인터넷상의 신조어가 다시 유행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를 온라인으로 독점 방영했던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인 아이치이(愛奇藝)도 급격하게 성장했고, 드라마 속에서 등장했던 음식 삼계탕(参鸡汤Cān jītāng)이 중국인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 동안 중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송중기는 5월 제대와 동시에 이 드라마를 통해 가장 인기 있는 배우로 성장했고, 중국의 프로그램마다 초청되어 김수현 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