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중심에는 드라마가 있다. 1997년 ‘사랑이 뭐길래’로 시작해 2016년 ‘태양의 후예’까지 중국인들을 열광하게 했던 드라마 몇 편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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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길래(爱情是什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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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한국 드라마는 1992년에 방송되었던 '질투(嫉妒 Jídù)'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爱情是什么? Àiqíng shì shénme)'다. 한국에서도 60%가 넘는 시청률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 드라마는 1997년 중국 공영방송인 CCTV를 통해 방영되면서 당시 약 1억 5천만 명 가량이 시청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 한국 드라마 신드롬을 일으켰다.'사랑이 뭐길래'는 여고 동창생인 두 여자의 아들과 딸이 혼인하여 시댁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며느리가 시댁의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허무는 것을 유쾌하게 그린 주말 연속극으로,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가족 문화 및 생활을 재미있게 보여준 드라마다. 드라마 속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중국사람들에게 전통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인기를 끌었다.'가을동화(蓝色生死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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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최고의 한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가을동화'는 중국드라마 제목이 ‘가을동화(秋天童话)’가 아니라 ‘초록생사애(蓝色生死恋; Lán sè shēngsǐ liàn)’라고 한다. 당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불꽃(火花; Huǒhuā)'과 '별은 내 가슴에(星梦奇缘; Xīng mèng qí yuán)'에 이어 한류 드라마 열풍의 주역이었다.여주인공인 송혜교(宋慧乔; Sònghuìqiáo)는 이 드라마를 통해 중국에 알려졌고, 2004년에 방영되었던 '풀하우스(浪漫满屋; Làngmàn mǎn wū)'에서도 계속 인기를 이어가, 지금도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여배우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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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샤오치(辛晓琪; Xīnxiǎoqí)의 '童話(Tónghuà)’
이 드라마는 당시 중국 대부분의 지역 방송사에서 방영했고, 매일 끊임없이 방송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아역들의 연기도 뛰어났고, 장면마다 나오는 배경 음악도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을동화'의 OST였던 '기도'는 중국 가수 신샤오치(辛晓琪; Xīnxiǎoqí)가 '童話(Tónghuà)’라는 곡으로 번안해 불러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대장금 大长今' -
우리 나라 사극 중 큰 사랑을 받았던 '대장금(大长今; Dà zhǎng jīn)‘은 중국 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전체에 큰 파장을 가져온 드라마 중 하나다. 대장금은 현재까지 89개국에서 30억명이 넘게 본 드라마며,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방송되고 있을 정도다.당시 ‘대장팬(大长迷; Zhǎng jīn mí)’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중화권에서 그 열풍이 대단했다. '대장금'과 관련 된 온갖 상품들이 유행했고, 중국 내 대장금이라는 식당이 곳곳에 생겨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평소 밤 10시면 잠자는 중국인들이 밤 12시까지 방송되는 대장금을 보기 위해 수면 습관마저 바뀌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도 대장금을 시청했다고 한다.‘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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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이후 이후 한류 드라마 열풍이 다소 뜸했다가 2014년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Láizì xīngxīng de nǐ)’로 인해 중국이 들썩였다.‘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全智贤; Quán Zhìxián)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我的野蛮女友Wǒ de yěmán nǚyǒu)'로 이미 중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던 한류스타였지만, 남주인공 김수현(金秀贤 Jīn Xiùxián)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어 각종 프로그램과 CF섭외가 줄을 잇기도 했다.시진핑(习近平; Xí Jìnpíng)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丽媛; Pénglìyuán) 여사와 함께 2014년 여름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했고 또한 중국 공산당의 고위 인사가 “중국에서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냐”며 한탄을 했다고도 한다.'별에서 온 그대'는 한국에서 방영할 때 거의 동시에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되는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는 거리에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그리고 전지현이 입고 드라마에 나왔던 ‘천송이 코드’를 비롯한 의류 상품은 물론이고, 중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치맥(炸鸡和啤酒; Zhá jī hé píjiǔ)'까지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형 치킨집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태양의 후예(太阳的后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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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롭게 등장한 '태양의 후예(太阳的后裔 Tàiyáng de hòuyì)'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송중기(宋仲基Sòng zhòngjī), 송혜교(宋慧乔Sònghuìqiáo)의 인기뿐 아니라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던 조연들까지 모두 인기가도를 달리게 되었다.남성스러운 군인의 모습의 남자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분) 캐릭터로 인해 부부나 연인사이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볼 때면 남자들은 피해있어야 했다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특히 주인공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하는 행동들을 두고, ‘여심저격(撩妹; Liāo mèi)’이라는 중국 인터넷상의 신조어가 다시 유행하기도 했다.‘태양의 후예’를 온라인으로 독점 방영했던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인 아이치이(愛奇藝)도 급격하게 성장했고, 드라마 속에서 등장했던 음식 삼계탕(参鸡汤Cān jītāng)이 중국인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다.그 동안 중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송중기는 5월 제대와 동시에 이 드라마를 통해 가장 인기 있는 배우로 성장했고, 중국의 프로그램마다 초청되어 김수현 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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