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각시도깨비부터 외다리도깨비까지...한국 도깨비 종류

기사입력 2017.11.09 11:13
예로부터 초자연적인 존재로 불리며 삼국시대뿐 아니라 전래 동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도채비, 독각귀, 독갑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깨비는 본래 심술궂은 장난을 좋아하고, 약간은 미련하며, 정직하고 윤리가 있다. 또한, 춤과 노래 그리고 술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산과 들에서 흔히 나타나며 만나는 사람에 권선징악의 모습도 보여주는 한국의 도깨비를 만나보자.
  • 사진= 백제 외리사지 산수도깨비무늬벽돌 (문화콘텐츠닷컴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작)
    ▲ 사진= 백제 외리사지 산수도깨비무늬벽돌 (문화콘텐츠닷컴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작)
    각시 도깨비
    도깨비는 모두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각시 도깨비만은 유일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요염하고 눈빛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각시 도깨비는 20대 초반 정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로 밤에 나타나 술 취한 남성을 유혹해 장난을 치거나 곤경에 빠뜨린다. 도깨비의 홀리는 성격을 잘 보여주는 각시 도깨비에 홀린 남성은 다리 밑이나 덤불 숲에서 헛소리하며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나쁜 사람에게는 화를 주며 권선징악을 행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낮도깨비

    보통 다른 도깨비는 음의 속성 때문에 밤에 활동한다. 그러나 낮에 활동하는 낮도깨비는 사람들을 홀리거나 역병을 퍼뜨리는 등 역신의 분류에 속하는 사악한 도깨비로 불린다.
  • 외눈도깨비

    제주나 서해안 일대의 전라도 지역 전승에 주로 많이 등장하는 도깨비로 외다리도깨비와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캐릭터이다. 눈이 하나라는 특징 외에도 먹성이 좋다고 알려져 입과 배가 크게 강조되는 모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식성이 좋아 사람이 사는 곳에 멋대로 들어가 메밀묵이나 시루떡, 술 등을 실컷 얻어먹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 외다리도깨비(독각귀)
    일반적인 만화나 캐릭터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외다리 도깨비는 다리가 하나지만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다. 그 모습은 도롱이를 어깨에 걸치고, 머리에 삿갓을 쓰고 있으며, 심한 비린내를 풍긴다고 한다. 다리가 하나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이기기 어렵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씨름에서 도깨비를 이기는 포인트는 왼쪽으로 넘어뜨려야 이길 수 있다고 하는데 오른쪽으로 아무리 밀어도 나무를 미는 듯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 저퀴

    중국의 역신이 토속화된 '저퀴'는 이름이 비슷한 '기귀'란 귀신과 비슷하다. 기귀는 죽은 아이 귀신으로 엄마에게 사랑을 받는 아이들을 질투해 아이들에게 병을 준다는 귀신이다. 저퀴는 보통 사람에게 씌거나 오래된 폐가에 눌어붙어 온갖 괴이한 일을 벌이고 역병을 퍼트리는 사악한 도깨비라 전해진다.
  • 나티

    부지깽이, 절구, 망태 등 주로 오래된 물건이나 피가 묻은 지팡이, 사람의 신체 일부가 닿은 싸리나무에 도깨비가 사람의 형태인 도깨비로 변하기도 한다. 비슷한 종류는 일본의 츠쿠모가미가 있는데 이 요괴는 100년 이상으로 오래된 물건이 요괴로 변한다. 나티는 사람을 무서워하며 산을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한 힘을 지녔지만, 물건에 붙는다는 점에서 츠쿠모가미와 차이가 있다.

  • 이외에도 불을 계속 켜고 다니는 등불도깨비, 굴러다니는 달걀도깨비, 멍석도깨비, 홑이불도깨비 등 모양과 생김새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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