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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vs. 김은숙]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로 시청자들은 즐겁다

기사입력 2016.12.16 15:41
  •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과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는 2016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작품이다. 박지은과 김은숙이라는 거장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주목하게 했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는 ‘인어’와 ‘도깨비’라는 독특한 판타지 소재로 더욱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첫 회 시청률만 본다면 ‘푸른 바다의 전설’이 16.4%로 ‘도깨비’ 15.3%보다 다소 앞섰지만, 지상파와 케이블이라는 방송국의 차이를 감안하면 '도깨비'의 우승으로 볼 수도 있다. 

  •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등 여성 캐릭터 중심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던 박지은 작가는 담령이라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로 ‘푸른 바다의 전설’를 만들고 있다. 이 설화 속 인어는 한없이 여리고 약하다. 박지은 작가는 ‘인어’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고 전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현생에서 이루려는 인어과 인간의 사랑을 그려냈다.

  •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파리의 연인' 포스터 및 스틸컷
    ▲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파리의 연인' 포스터 및 스틸컷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재벌 이야기를 다뤘던 김은숙 작가는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믿어온 존재 중 하나인 ‘도깨비’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작가는 ‘도깨비’의 전지전능한 능력과 자상함을 갖춘 김신(공유 분)을 통해 여성들이 꿈꿔왔던 이상형을 보여줬다. 또한, 극 중에서 전생의 기억을 잊고 죽으려는 도깨비와 함께 기억이 없는 저승사자(이동욱 분),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 등이 김은숙 드라마의 판타지를 완성했다.

  • 사진='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쳐
    ▲ 사진='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쳐
    또한, 두 작가는 ‘러브 라인’과 '브로맨스'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박지은 작가의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허준재(이민호 분)와 심청(전지현 분) 사이를 끼려고 하는 옛 여자친구 차시아(신혜선 분)가 있지만, 삼각관계라 보기엔 약한 메인 로맨스에 촛점이 되어 있다. 또한, 허준재와 함께 일하는 조남두(이희준 분), 태오(신원호 분)는 브로맨스 보다는 극의 전개를 보조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화면 캡쳐
    ▲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화면 캡쳐
    반면,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에서는 김신과 지은탁, 저승사자와 써니의 메인과 서브의 러브라인을 별도로 전개해 극의 긴장감을 유도한다. 또한, 과거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송중기 분)과 (진구 분)의 ‘브로맨스’로 극의 재미를 더했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도 김신과 저승사자, 도깨비 조카(육성재 분)를 내세워 재미와 멋짐으로 여성 시청자들 사로잡았다.

    박지은 작가와 김은숙 작가. 두 작가가 만들어가는 판타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로맨스를 주고 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연출과 감미로운 OST까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두 작가 덕북에 2016년의 마지막 해가 즐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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