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12월 읽을만한 책]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법

기사입력 2016.12.31 02:00
토미 그린월드 글/이희 그림/박수현 역 | 책읽는곰
  • 제목이 참 솔깃하다.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법’이 있을까? 답부터 얘기하자면 정말로 있다.

    중학생인 찰리 조 잭슨이 형편없는 성적 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책 읽는 캠프에 참가할 위기에 처한다. 책 읽는 캠프가 위기인 이유는 책 읽기를 공부보다 더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특별 점수를 받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미술 선생님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학생회에도 참여하고 학교 연극 공연에도 도전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법, 진정으로 분노하는 법, 이성 친구에 대해 관심을 표현하는 법 등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된다. 비록 점수를 얻기 위한 동기로 시작한 일들이었지만 찰리 조는 작은 일이라도 성실하게 이루어내는 것, 가족과 함께하는 것, 사랑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시나브로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진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저 시험이 끝나면 모두 잊히고 버려질 가짜 공부를 위해 수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진짜 공부는 시험과 관련이 없이 자기 주변의 삶과 관심 분야에 대해 깊고 넓게 알아가는 일이다. 진정한 지식은 교과서에 있지 않고 삶 자체에 있다. 책을 싫어하던 찰리 조가 부모님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책 읽는 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도 삶 속에서 배운 결과가 용기로 작용한 결과이다.

    작가는 우리 주변의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에 교훈이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도 말한다.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비법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존감이다. 주변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거기서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는 데서 공부의 힘이 생긴다. 작은 성공이 모여 아이들을 키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춘기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추천자: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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