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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니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제법 눈에 띈다. '한창 가을이로구나' 싶어 달력을 보니 어느새 가을을 만끽할 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 좋은 계절을 이대로 흘려보냈다간 금방 나이 한 살 더 먹고 후회할 것만 같다. 그 길로 결심해본다. 떠나자! 가을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그 곳, 낭만 가득한 대구와 영천으로.서울에서 대구까지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KTX 한방이면 약 1시간 39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동대구역에는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함께 있어 대구에 도착한 다음,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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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가을의 감성과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의 대표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을 그리는 '김광석 거리'가 그곳이다. 만 31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그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그리움으로 남게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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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라는 말보단 음유시인이란 말이 더 잘 어울렸던 '김광석'의 길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에 의해 조성됐다.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대구 중구 대봉동과 방천시장에는 그를 추억하는 벽화들이 가득하다. 다리를 꼬고 기타를 치며 읊조리듯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이제 동상으로나마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됐다. 거리 곳곳에서 그의 노래가 다시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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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 야외공간으로 이루어진 임고강변공원은 영천시내에서 가까워 시민들의 산책로 겸 나들이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하천부지에 조성된 수변공원에는 광장, 물놀이장, 분수, 정자, 농구장, 족구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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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허기를 달래줄 영천의 맛집을 찾아가 보자. 갖은 양념에 재워두어 부드러운 속살을 자랑하는 영천의 찜갈비 맛집, 별빛촌찜갈비. 이 가게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양념은 전혀 넣지 않고 김치, 사과, 배, 양파를 갈아 만든 양념을 사용한다. 때문에 달지 않아도 입맛에 맞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보통 빨간 찜갈비를 많이들 찾지만 매운 걸 못 먹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간장맛 찜갈비를 추천한다. 푸짐한 양의 찜갈비 가격은 1인 기준 호주산 13,000원, 국내산 19,000원이다. -
가을을 마음껏 누리기엔 하루가 참 짧다. 영천에서의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보현산천문대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전국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은 해가 지면 무수히 많은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쏟아질듯 머리 위로 반짝이는 별과 함께 이번 낭만 여행의 추억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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