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10월 29일, 프로야구 소식 '니퍼트와 함께 NC 사냥에 나선 두산'

기사입력 2016.10.29 19:00
  • 사진제공: 김도광
    ▲ 사진제공: 김도광

    두산 오재일의 타구가 오른쪽 외야로 향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다소 짧을 수도 있는 타구로 보였다. 더구나 NC 우익수는 강견으로 소문난 나성범이기도 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다면 접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었고, 그럴 경우 누구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루 주자 허경민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투수전의 묘미는 그 균형이 언제 깨질 것인가 하는 데 있다. 투수가 먼저 지칠 수도 있고 타선이 먼저 터질 수도 있다. 실투 하나에 승부가 갈리기도 하고, 대포 한 방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재미로만 따지면 화끈한 타격전이 한 수 위일지 모르나 긴장감으로 따지면 투수전을 따르지 못한다. 그토록 쉬워 보이던 1점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기도 한다.

    29일 잠실에서 열린 2016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정규 이닝을 지나 연장 10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NC 타자들을 상대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고, NC 선발 스튜어트 역시 1회만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어도 적시타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전광판에는 0만 찍힐 뿐이었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두산이 우세한 가운데 진행됐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2사 후에는 폭투로 3루까지 밟기도 했지만 홈을 밟지는 못 했다. 3회에는 허경민의 좌전 안타, 김재호의 내야 안타, 오재원의 우전 안타 등 3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기도 했다. 8회에 얻어낸 2사 만루의 기회도 살리지 못 했다.

    두산이 소득 없이 뛰어다니는 사이 두산 선발 니퍼트에 막혀있던 NC는 7회 들어서야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간 9회에는 선두 타자 박민우가 두산 두 번째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2루까지 달리면서 모처럼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 짓지는 못 했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두산은 연장 11회말 허경민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재호의 중전 안타와 오재원의 고의4구로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다음 타자 오재일의 타구가 오른쪽 외야로 향했고, 우익수 나성범이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허경민이 먼저 들어온 후였다. 길었던 0의 행진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NC로서는 김재호의 타구를 놓친 중견수 김성욱의 실책성 수비가 뼈아픈 순간이기도 했다.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116개의 공을 던졌던 두산 선발 투수 니퍼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 1이닝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2경기 16이닝, 한국시리즈 2경기 9.1이닝을 포함해 34.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8년 10월 24일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2000년 11월 4일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현대 유니콘스 김수경이 기록한 27.2이닝 무실점이었다.

    또한 연장 1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니퍼트와 이용찬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나성범을 병살 처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한 타자를 상대하고 승리를 챙김으로써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타자 상대 승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었고, 이현승이 4개의 공만 던져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투구 승리 투수 신기록까지 작성하게 됐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