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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10월 19일, 메이저리그 소식 '염소의 저주는 다시 시작되는가'

기사입력 2016.10.19 18:28
  • 사진제공: pixabay.com
    ▲ 사진제공: pixabay.com

    4회말 LA 다저스의 7번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이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의 낮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걷어올렸다. 장타를 확신한 그랜달은 잠시 공의 궤적을 확인했고, 홈런을 기대한 홈팬들은 자리에서 모든 일어나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그랜달의 타구는 모두가 기대한 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고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19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를 6: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2차전에서 에이스 커쇼를 앞세워 완봉승을 이끌어냈던 다저스는 3차전에서도 컵스에게 2경기 연속 영패의 굴욕을 안기며 월드 시리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다저스는 3회말 포스트시즌에서 무안타로 허덕이던 코리 시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후 4회 그랜달의 투런포로 3:0까지 앞서갔다. 6회에는 저스틴 터너가 컵스의 두 번째 투수 트래비스 우드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포로 연결했고 8회에는 작 피더슨의 2루타와 그랜달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추가하기도 했다.

    반면, 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를 8:4로 잡았던 컵스는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차전에서 2안타로 침묵했던 컵스 타선은 3차전에서도 안타 수가 4개에 불과했다. 103승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의 모습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결과인 셈이다.

    컵스 조 매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볼을 강하게 치지 못 했다. 다저스 투수들은 잘 던졌다. 솔직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똑같은 루틴에 똑같은 배팅 훈련 등 달라진 게 없고 결과도 없다. 빨리 타격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길 외에는 없다"는 말로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의 주인공인 그랜달은 "아리에타가 좋은 공을 줄 때까지 살아있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주자가 2루에 있었다. 뭐든 쳐보자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이런 위기에서 득점을 내주지 않는 좋은 투수였다.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잘 들어왔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71년 만의 월드 시리즈 진출과 일명 '염소의 저주'(108년 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를 풀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카고 컵스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오히려 열세에 몰리게 됐다. 어느 누구도 감히 예상하지 못 했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시카고 컵스는 다시 염소의 저주라는 악몽을 떠올릴 법한 상황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는 3연패로 월드 시리즈에서 멀어져 갔던 토론토가 클리블랜드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토론토는 3회 조쉬 도날슨의 결승  솔로포를  시작으로 4회 에즈키엘 카레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후 2:1로 쫓기던 7회에는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도망갔다. 8회에는 케빈 필라의 희생타로 1점을 보태 5:1로 승리했다.

    1경기만 더 패하면 월드 시리즈 티켓을 클리블랜드에게 내줘야 할 처지였던 토론토는 첫 승리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보스턴과 치른 디비전 시리즈를 3연승으로 마감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6연승으로 월드 시리즈에 바짝 다가섰던 클리블랜드는 토론토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축배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됐다.

  • ▲ <2016 메이저리그 NLCS 3차전> 시카고컵스 vs 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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