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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10월 18일, 메이저리그 소식 '6연승 클리블랜드의 거침없는 진격'

기사입력 2016.10.18 16:33
  • 사진제공: pixabay.com
    ▲ 사진제공: pixabay.com

    토론토 4번 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트레버 바우어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에서 피가 떨어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1회말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당초 바우어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되어 있었지만 취미인 드론을 고치다 손가락을 다쳐 3차전으로 연기됐었다. 상처 부위를 꿰매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바로 그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5전 3선승제인 디비전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고 7전 4선승제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2연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달려왔던 클리블랜드로서는 첫 시련이 다가온 듯보였다. 선발 투수가 1회도 마치지 못한 0.2이닝 만에 교체됐고 다음 투수는 몸을 풀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댄 오테로에게 공을 넘겼지만 불안한 기색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1회초 공격에서 마이크 나폴리의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는 점이다. 오테로가 컨디션을 조절할만한 시간은 벌어놓은 셈이었다. 게다가 오테로가 러셀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치기까지 했다. 2회초 토론토 선두 타자 마이클 손더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어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될 일이었다.

    클리블랜드는 4회초 선두 타자 나폴리의 솔로포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5회말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제이슨 킵니스가 솔로홈런을 터트려 다시 균형을 깼다. 그 뒤를 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나폴리가 토론토 두 번째 투수 조 비아지니의 폭투와 라미레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점수 차를 2점까지 벌려놓았다.

    불의의 사고(?)로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던 클리블랜드는 두 번째 투수 댄 오테로(1.1이닝)를 시작으로 제프 맨쉽(1.1이닝), 잭 매컬리스터(1이닝), 브라이언 쇼(1.2이닝), 코디 알렌(1.2이닝), 앤드류 밀러(1.1이닝) 등 7명의 투수들을 투입해 토론토의 타자들을 상대하게 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낸 결과 2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없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최초의 팀이 됐다.

    볼티모어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개와 텍사스와 치른 디비전 시리즈 3경기에서 9개 등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앞세웠던 토론토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3차전에서야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두 경기의 승패가 홈런으로 갈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였으나 클리블랜드에서도 2개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토론토의 기대를 무참히 밟아버렸다.

    챔피언십 시리즈 3연승으로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린 클리블랜드는 1920년 월드 시리즈 4연승 이후 팀최다 포스트시즌 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패배 없이 6연승을 기록한 것도 1970년 볼티모어, 1976년 신시내티, 2007년 콜로라도, 2014년 캔자스시티 이은 5번째 기록이다.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월드 시리즈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 ▲ <2016 메이저리그 ALCS 3차전> 클리블랜드 vs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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