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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10월 17일, 메이저리그 소식 '커쇼와 함께 반격에 나선 LA 다저스'

기사입력 2016.10.17 15:52
  • 사진제공: pixabay.com
    ▲ 사진제공: pixabay.com

    7회말 시카고 컵스 6번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가 LA 다저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의 두 번째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뻗어나갔고, 역전 홈런을 직감한 리글리 필드의 컵스 팬들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하지만 계속 날아갈 것만 같았던 타구는 담장 앞에서 멈췄고, 중견수 작 피더슨의 글러브에 걸려들었다. 리글리 필드의 환호가 탄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첫 경기를 내주었던 다저스가 에이스 커쇼를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17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서 다저스는 2회에 터진 4번 타자 에드리안 곤잘레스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1:0으로 컵스를 누르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다저스가 2차전 승자가 되면서 시리즈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저스 선발 투수 커쇼는 4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커쇼가 허용한 첫 안타는 4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바에즈에게 맞은 안타였다. 이어 윌슨 콘트레라스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8번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3루수 팝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경기에서 커쇼가 허용한 안타는 4회에 맞은 그 두 개가 전부였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곤잘레스가 솔로포로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1점이기는 해도 일찌감치 득점을 지원받음에 따라 커쇼가 반드시 무실점으로 막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아찔했던 것은 선두 타자 앤소니 리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7회였다. 2사까지 잡은 후 바에즈의 홈런성 타구가 나와 커쇼를 비롯한 다저스 진영 모두의 가슴을 콩알만 하게 만들었다.

    커쇼가 2피안타 1볼넷으로 7이닝을 막아내고 8회에 올라온 켄리 젠슨이 6명의 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잡아냈다. 다저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인 곤잘레스를 비롯해서 조쉬 레딕과 투수 커쇼가 전부다. 다저스의 안타 수는 3개로 2개를 기록한 컵스보다 불과 1개 더 많을 뿐이었다. 곤잘레스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쇼는 7회 바에즈의 타구가 맞는 순간 아웃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처음 맞았을 때 좋지 못한 느낌이었다"는 말로 아찔한 소감을 전했다. "그런 타구를 많이 맞은 경험이 있는데 적어도 담장은 맞겠다. 아니면 2루타는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잠깐 패닉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며 에이스로서의 부담감도 내비쳤다.

    커쇼의 호투와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19일 컵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을 치르게 된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이 경기의 선발 투수로 다저스는 리치 힐을, 컵스는 베이크 아리에타를 예고했다. 한편, 완봉패를 당한 컵스는 1918년 월드 시리즈 1차전 이후 98년 만에 포스트시즌 홈경기 영패를 굴욕적인 기록을 갖게 됐다.

  • ▲ <2016 메이저리그 NLCS 2차전> LA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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