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덴마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대형 로봇 4대가 덴마크 최대 미술관인 국립미술관(SMK: Statens Museum for Kunst)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로봇들은 20년 전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대규모 문화 축제였던 '코펜하겐 1996 유럽의 문화 수도' 행사를 위해 백남준이 수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이다.

2ｍ가 넘는 이 로봇들은 덴마크의 저명인사인 세계적인 동화 작가 '한스 안데르센', 실존주의 철학가 '키에르케고르', 원자 구조의 이해에 기여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 초창기 무성영화 시대의 거장 감독 '칼 드레이어' 4명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번 특별 전시회는 故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맞이하여 한국이 배출한 세계 최고의 비디오 아티스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덴마크에서는 백남준의 활동 초창기부터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덴마크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을 표현한 것이어서 현지인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전시는 9월 15일부터 6개월 이상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