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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10월 12일, 메이저리그 소식 '괴물이 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

기사입력 2016.10.12 16:54
  • 사진제공: pixabay.com
    ▲ 사진제공: pixabay.com

    짝수 해 샌프란시스코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완의 괴물과 같았다. 정규 리그 마지막 날까지 세인트루이스와 각축전을 벌이다 와일드카드 2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합류했으면서도 여전히 두려운 존재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 시리즈까지 제패한 지난 2014년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섞여 있었다.

    그런 샌프란시스코였기에 올 시즌 103승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시카고 컵스라 할지라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1차전을 힘겹게 따내고 2차전마저 승리했다고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3차전을 내주었기에 더욱 그랬다. 4차전마저 샌프란시스코에게 패하면 샌프란시스코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신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역시 짝수 해 샌프란시스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12일 AT&T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먼저 득점한 팀은 샌프란시스코였다. 1회 톱타자 디나드 스펜의 2루타에 이어 브랜드 벨트의 중견수 플라이와 3번 타자 버스터 포지의 희생 플라이가 이어졌다. 3회 시카고 컵스가 데이빗 로스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4회와 5회에 각각 2점씩을 추가해 5:2로 달아났다.

    시카고 컵스로서는 절망적이었다. 5차전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로 쟈니 쿠에토가 등판할 것이 확실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쿠에토는 지난 1차전에서 8이닝을 완투하며 무려 10개의 삼진을 뺏어냈었다. 비록 바에즈에게 맞은 홈런이 뼈아팠지만 3안타 1실점으로 시카고 컵스 타선을 무력화시킨 바 있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9회 시카고 컵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선두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좌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3번 타자 앤소니 리조의 볼넷과 4번 타자 벤 조브리스트의 2루타가 이어졌다. 1점을 따라붙은 후 대타 윌슨 콘트레라스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7번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의 안타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전날 다 이긴 경기를 제구 난조로 날려버린 아롤디스 채프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고 2년 연속 챔피언시리즈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맷 무어가 8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지만 9회에만 다섯 명이 투입된 불펜 투수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탓에 짝수 해 전설을 완성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또 다른 디비전시리즈인 워싱턴과 LA 다저스의 경기는 5:5 동점에서 8회말 어틀리의 결승타에 힘입은 LA 다저스가 6:5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한 두 팀은 14일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 ▲ <2016 메이저리그 NLDS 4차전> 시카고컵스 vs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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