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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텍사스 9번 타자 자레드 호잉과 1번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2번 타자 이안 데스몬드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친 반면 10회말 토론토는 선두 타자 조쉬 도날슨의 2루타와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고의4구로 무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2연패에 몰려있는 텍사스로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최소 실점이 아니라 무실점으로 막아야 다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텍사스의 일곱 번째 투수 매트 부시가 4번 타자 호세 바티스타를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절망 끝에서 찾아낸 희망이기도 했다. 차근차근 아웃 카운트 하나씩만 잡아내면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마침 5번 타자 러셀 마틴의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향했다. 다소 깊기는 했어도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가 잡아내 2루로 던져 1루 주자 엔카나시온을 잡아냈다. 이제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만 잡아내면 경기는 다시 11회 연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끝내기 기회를 잡았던 토론토로서는 절망의 순간이었고, 끝내기 위기에 몰렸던 텍사스로서는 희망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선택한 쪽은 텍사스가 아니라 토론토였다. 유격수 앤드루스의 공을 받은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튀면서 1루수 미치 모어랜드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모어랜드가 급하게 공을 주워 홈으로 뿌렸지만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는 2루 주자 도날슨을 막아내지는 못 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토론토의 분위기였다. 1회초 텍사스가 먼저 1점을 뽑기는 했어도 곧바로 1회말 엔카나시온의 투런포와 러셀 마틴의 솔로포로 경기가 뒤집어졌고, 3회초 엔드루스가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리자 곧바로 토론토도 2점을 추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론토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그래도 텍사스에게 희망은 있었다. 4회초 오도어의 투런포로 1점 차까지 쫓아간 텍사스는 6회 2사 1, 2루에서 모어랜드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텍사스의 꺼져가던 불꽃이 다시금 타오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이어진 6회말 텍사스는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고 타오를 것만 같았던 불씨는 다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결국 연장 10회말까지 이어진 승부는 텍사스의 끝내기 실책으로 막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1차전에서 텍사스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 결과론이지만 추신수가 투입되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의 또 다른 디비전 시리즈인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의 2차전은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었고, 어제 연기되었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LA다저스와 워싱턴의 경기는 워싱턴이 5:2로 승리해 디비전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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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메이저리그 ALDS 3차전> 텍사스 vs 토론토
-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