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10월 읽을만한 책]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아라비아

기사입력 2016.10.15 02:00
캐런 엘리엇 하우스 저/빙진영 역 | 메디치미디어
  • 우리에게 아랍은 사막과 작열하는 태양, 일부다처제, 유목민, 석유, 막대한 부 등의 단어들로 설명되는 아주 멀고 신비한 세계이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중국 그리고 유럽과의 관계에 익숙해서 경제와 국제정치 영역에서 아랍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잊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를 다양하고 넓게 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랍세계의 대표격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깨뜨리고 현실적으로는 그 사회가 다양하며 전 세계가 겪는 바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 긴장과 불안과 갈등 속에 있음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국가와 사회의 역동성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제공한다.

    예컨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3명 중 한명은 외국인이며 총 인구의 70%가 30세 이하이고 그 중에서 60%가 20대 이하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막강한 부자나라에서 전체 국민의 40%가 놀랍게도 빈곤층이며 외국인 노동자가 90%를 차지하는 반면 20~24세 사이의 젊은이들 중 40%가 무직 상태이다. 이런 계층적 차이는 사회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은 점차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실패한 경제정책과 낙후된 교육제도, 왕자들 사이의 갈등, 왕정체제의 한계성 등이 내부적인 위협을 만들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고 아랍사회에 대한 왜곡된 상상을 깨고 사회적 다양성, 이질성, 취약성 등, 현실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호사가들의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현지 특파원 경력 30여 년의 기자가 심층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정보와 지식, 짜임새 있는 서술로써 우리에게 유익한 지역적 이해의 시야를 넓혀준다.

    | 추천자: 김광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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