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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9월 30일, 메이저리그 소식 '드라마틱하게 6승째를 따낸 오승환'

기사입력 2016.09.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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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pixabay.com

    신시내티 9번 타자 라몬 카브레라의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떠가기 시작했다. 비교적 평범한 플라이로 보였다. 중견수 랜달 그리척은 잠깐 앞으로 나오는 듯하더니 다시 천천히 뒤로 물러서 타구를 따라갔다. 그러다 갑자기 속도를 냈고 팔을 뻗어 공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타구는 이미 그리척의 키를 넘어선 후였다. 오승환에게 무사 2루의 위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2 한 점 차에서 올라온 오승환으로서는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호세 페라자를 삼진으로 잡고 헤난 이리바렌을 2루수 땅볼로 잡아 투아웃까지는 만들어놨지만 주자는 여전히 득점권에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와일드카드 진출권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부담스러웠다. 공 하나하나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신시내티에서는 3번 타자 테일러 홀트 대신 스캇 셰블러를 대타로 내세웠다. 셰블러는 지난 8월 3일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던 악연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B2S로 오승환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셰블러의 타구가 방망이 끝에 빗맞고 말았다. 타구는 3루 방향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그대로 내야 안타로 처리됐다. 중견수 실책에 이어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오승환이 4번 타자 아담 듀발을 삼진으로 잡은 후 9회말 공격에서 세인트루이스도 1사 후에 볼넷으로 주자가 출루했다. 9회초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리척이 삼진으로 물러나 소득 없이 투아웃이 되었지만 몰리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루 주자 맷 카펜터를 홈으로 불러들었다. 광고판을 맞았기에 엄밀히 따지면 인정 2루타였지만 제한 시간을 넘겼다는 이유로 주심은 신시내티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오승환의 시즌 6승은 그렇게 극적으로 만들어졌다.

  • ▲ 오승환 오늘 성적_1이닝 1실점 시즌 6승
  • 어제 경기에서 역전 투런포로 영웅이 됐던 볼티모어 김현수는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2개와 타점 하나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던 김현수는 3회에 볼넷을 고른 후 7회에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마이클 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티모어는 토론토를 4:0으로 꺾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토론토와 동률을 달리게 됐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피츠버그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1:1에서 폭우로 6회에 중단된 경기는 1시간 23분을 기다린 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이미 포스트시즌에 대한 두 팀의 명운이 갈렸기에 남은 이닝을 치를 경기 일정은 편성되지 않는다.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시애틀의 이대호는 출전하지 않았고 시애틀은 오클랜드를 3:2로 꺾었다. 시애틀은 볼티모어와 토론토에 2경기 차를 유지하게 됐다. 최지만의 LA 에인절스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 9월 30일 선수들 성적
    ▲ 9월 30일 선수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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