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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이닝을 던졌던 오승환이 9회말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석 점이나 앞서고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가야 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17경기나 벌어져 있는 선두 시카고 컵스를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와일드카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그 상대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이기 때문이다.
9월 18일 현재까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는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근접해있다. 두 팀은 승차가 없는 상태이고 그 뒤를 이어 세인트루이스가 2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피츠버그와 마이애미가 각각 5경기와 6경기 차로 따라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간극이 멀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실상 삼파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였다.
피츠버그 선발 투수 알렉스 레예스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케빈 시그리스트가 1이닝을 소화하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지체 없이 오승환을 호출했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고삐를 바짝 죄어야겠다는 심산이었다. 오승환은 샌프란시스코 5번 타자 브랜든 벨트의 삼진을 시작으로 에두아르도 누네즈와 조 패닉을 각각 2루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8세이브가 따라왔다.
전날 더블헤더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피츠버그 강정호는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후 페드로 플로리먼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2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그에 비해 탬파베이와 홈경기를 치른 볼티모어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타율도 3할 7리로 내려섰다. 시애틀의 이대호와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선발 명단에 들지 못 했다.
-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