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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2S에서 바깥쪽으로 93마일짜리 싱커가 들어왔다. 무리하지 않고 텍사스 선발 투수 데릭 홀랜드의 다섯 번째 공을 밀어 쳤던 이대호의 타구는 오른쪽 구석으로 깊숙이 날아갔고, 담장 너머에서 글러브를 높이 치켜든 관중의 손에 걸렸다. 39일 만에 맛보는 빅보이 이대호의 짜릿한 손맛이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 첫 타석부터 선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8월 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8경기 만이자 39일 만이었고 시즌 14호포였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올라온 8월 1일 이후로는 첫 홈런이기도 하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홈런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 5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5회에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으나 그보다 앞선 4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레오니스 마틴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후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2타점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까지 올리기도 했다.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 시애틀을 텍사스를 6:3으로 잡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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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팀의 8연패를 끊는 결승 홈런포를 작렬시켰던 피츠버그 강정호는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타점을 챙겼다. 이후 데이빗 프리즈와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홈까지 밟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신시내티를 4:1로 물리쳤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밀워키에게 5:12로 무릎 꿇음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김현수의 볼티모어와 최지만의 LA 에인절스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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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