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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영국 신사' 배우 사이먼 페그(Simon Pegg)

기사입력 2016.09.06 09:23
  •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막상 기억은 안 나고, 잘 모르지만 웃음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얼마 전 '스타트렉 비욘드' 홍보차 내한한 영국 출신 배우 사이먼 페그.

  • 영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의 사이먼 페그
    ▲ 영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의 사이먼 페그
    사이먼 페그는 황정민, 차승원, 김혜수와 같은 1970년생 동갑내기이며, 노벨상을 받은 인재를 11명이나 배출한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 출신이다. 이름은 알듯 모를듯한 배우지만 막상 출연한 영화들을 얘기하면 '아 그 배우~'라며 아는 체가 절로 나올 수 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에 출연했으며 그 외에도 '미션임파서블', '스타워즈', '새벽의 황당한 저주' 등 내로라하는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사이먼 페그의 필모그래피
    스타트렉 비욘드(2016 주연, 각본)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2016 조연(목소리))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2015 주연, 제작)
    앱솔루틀리 애니씽(2015 주연)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2015 주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주연)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 주연)
    지구가 끝장 나는 날(2013 주연, 각본)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주연)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2011 조연)
    황당한 외계인: 폴(2011 주연, 각본)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 조연)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주연, 각본) 

  •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스틸컷
    ▲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스틸컷
    성공한 '덕후'

    사이먼 페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작품이 많다. 2006년 '미션 임파서블 3'에서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배우로서 호흡을 맞춘 이후 에이브럼스 감독이 제작한 스타트렉,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배우로 참여, 더 나아가 최근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연기만 하기도 어려운데 각본까지 쓰는 걸 보면 다재다능한 배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이먼 페그가 어렸을 때부터 스타트렉을 좋아했는데 좋아하던 작품에 출연까지 하게 되었기에 '성공한 덕후'라고 불리고 있다. 

  • 영화'새벽의 황당한 저주' 스틸컷
    ▲ 영화'새벽의 황당한 저주' 스틸컷
    각본가 '사이먼 페그'

    사이먼 페그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사이먼은 좀비 영화계의 정석이라 일컬어지는 '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에 주연으로 출연, 또한 이 영화는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영국 박스오피스 1위, 미국 박스오피스 5위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2004, 2005 브리티시 독립 영화제(British Independent Film Awards)에서 최우수 각본상, 2005 BAFTA 최우수 영화상(Best Film awards)을 받는 등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 영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스틸컷
    ▲ 영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스틸컷
    영국의 웃음 사냥꾼

    사이먼 페그를 각본가나 대작 출연 배우로만 한정 짓기에는 아쉽다. 영국의 코미디 배우라 하면 찰리 채플린, 로완 앳킨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많지만 현재는 '영국의 웃음 사냥꾼'이라 불릴 정도로 사이먼 페그는 코미디 배우로도 자리를 잡았다.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2015)', '하우 투 루즈 프렌즈(2008)' 등에 출연하며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옆집 오빠 같은 편안함과 웃음 사이로 드러나는 장난기, 그리고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달콤한 로맨스까지 소화하는 매력이 가득한 배우다.

  • 영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스틸컷
    ▲ 영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스틸컷
    한국에 대한 관심

    사이먼 페그는 지난 8월 '스타트렉' 홍보차 내한해서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한국 영화 중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가장 좋아하고,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러브콜도 보냈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가 '에너지 넘치는 영국 아저씨' 역할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봉준호와 사이먼 페그'. 상상만 해도 즐겁고 유쾌함이 그려지는 조화가 아닐까 싶다.

    배우로서 각본가로서 흥행과 비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배우 사이먼 페그. 장르를 불문하고 항상 개성있는 캐릭터에 도전하는 배우이기에 앞으로 그가 써나갈, 그리고 만들어 갈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봉중호 감독과의 만남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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