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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의 허브 막걸리를 찾아서 남원시 운봉읍 ‘운봉주조’

기사입력 2016.09.02 15:00
2011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분 대상 수상 ‘허브 잎 술’ 양조장
  • 서울 나들목에서 차로 달리기를 약 3시간 반,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88고속도로 달리기를 약 20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싼 고지에 다다른 느낌이 들 때 앞에 푯말이 하나 보인다. 우리나라 5대 명산 중 하나이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바로 지리산(智異山)이다. 남한대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6.77m)을 주봉으로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중앙의 반야봉(1,751m)을 중심으로 동서로 100리에 이르는 거대한 산악 군을 형성하며, 영남 지방의 낙동강, 전라도의 섬진강 등 양 방향으로 맑은 물이 흘러가는 원천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 88고속도로의 지리산 나들목이정표
    ▲ 88고속도로의 지리산 나들목이정표
    특히 지리산의 둘레를 환형으로 연결하는 장거리 도보길이 있는데, KBS방송 1박 2일에도 소개된 지리산 둘레길이다. 3개 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 개 마을에 걸쳐 있으며, 총 길이 300km에 달하는 이 길은 지리산의 모든 문화와 주변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연, 문화유산인 곳이다.

  • 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월구간’
    ▲ 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월구간’
    이러한 둘레길에 전통주 부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분 대상을 받은 막걸리가 있으니, 이번에 방문한 <운봉주조>의 ‘허브잎술’이 그 주인공이다.

  • 운봉주조 전경
    ▲ 운봉주조 전경
    지리산 둘레길의 허브마을에 있는 <운봉주조>
    <운봉주조>가 위치한 곳은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사방이 평지라 고지에 있다는 것은 느끼지 못하지만 실은 이곳은 해발 700m가 넘는 고원지대로, 허브재배에 필요한 일조량과 강수량이 많아, 국내의 허브생산량 70%를 자랑하는 지리산 허브특구, ‘춘향허브마을’이란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 양조장 내부의 최봉호 대표
    ▲ 양조장 내부의 최봉호 대표
    첫인상은 깔끔하고 청결한 이미지의 양조장
    이러한 허브마을의 운봉읍에서 차로 약 5분 정도의 자리에 위치한 <운봉주조>의 첫인상은 깔끔과 청결, 그리고 현대화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 부분의 지방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이 위생부분에 개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전국 유통 및 해외수출에 장벽으로 부딪힐 때가 있는데, <운봉주조>의 이러한 지역 양조장의 편견을 날려버리듯 철저한 청결과 관리로 막걸리를 빚고 있는 모습이었다.

  • 2011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분 대상 수상식에의 ‘운봉주조’ 최봉호 대표
    ▲ 2011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분 대상 수상식에의 ‘운봉주조’ 최봉호 대표
    대표 막걸리 허브 막걸리 ‘참동이 허브 잎술’
    이곳의 대표 막걸리는 ‘참동이 허브 잎술’. 지리산의 허브특구로 지정되기도 한 이 운봉읍의 특산품이기도 하다. <운봉주조>는 이 지리산의 허브를 가지고 저온 숙성단계에서 직접 투입했다가 걸러내는 작업을 걸치는데, 맛과 지역의 문화가 살아 있는 이 막걸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주류 품평회인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 운봉주조의 지리산 200m 암반수 지하수를 뽑는 곳
    ▲ 운봉주조의 지리산 200m 암반수 지하수를 뽑는 곳
    어디에도 없는 지리산의 지하 200m 암반수를 얼마든지 얻어갈 수 있는 곳
    양조장 둘레를 걷다, 발견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운봉주조>의 막걸리를 빚는 암반수. 지리산 둘레길의 지하 200m에서 뽑아내는 이물은 막걸리 빚기 외에 이곳에 오는 모든 분이 얼마든지 지리산의 좋은 물을 경험할 수 있게 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 상장과 특허증
    ▲ 상장과 특허증
    수많은 상장에서 알 수 있는 노력하는 양조장
    현재 <운봉주조>는 2대째 최봉호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한때 양조장 경영에 역경도 있었으나, 지리산의 청정한 공기와 물이 주는 산물로 빚어내는 막걸리만큼은 최고로 빚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아담한 양조장이지만 특허 관련 상장 및 일반 막걸리 병 하나조차도 공용 막걸리병이 아닌 자비를 들여 새롭게 금형을 파는 등 지금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남들과 차별화 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HACCP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조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 운봉주조 막걸리, 쌀막걸리 동동주, 허브잎술, 운봉생막걸리
    ▲ 운봉주조 막걸리, 쌀막걸리 동동주, 허브잎술, 운봉생막걸리
    지역 문화와 접목된 막걸리들이 많이 나와야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전국의 막걸리 종류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1000종류가 넘는 지역 막걸리가 있음에도, 아직도 막걸리 종류가 2~3종류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 이유는 지역 막걸리시장의 저변확대가 아직 덜 이루어져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렇게 허브 잎술과 같이 지역의 정서와 문화가 접목된 막걸리가 많지 않아서는 아닐까?. 이번에 만난 <운봉주조>는 이러한 지역막걸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있어야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막걸리가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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