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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의정부 터'에 대한 발굴 조사를 중건(절이나 왕궁 따위를 보수하거나 고쳐 짓는 일) 150년 만에 실시한다. 의정부는 1400년 정종이 처음 설치한 이후 1907년 내각이 들어서면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해 6조의 업무 등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의 행정기관이다.
의정부는 임진왜란 후 비변사에 권한을 넘겨줬고 화재로 청사도 없어졌지만, 고종이 즉위 후 대원군의 왕권 강화 정책에 따라 1865년 원래 위치에 중건됐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훼손된 뒤 경기도청, 내무부 등이 이곳에 자리하다가, 현재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과 관광버스 주차장, 도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가 있던 자리는 여러 차례 공사가 진행됐어도, 지하층과 중층 이상 건물 신축은 거의 없어 지하 유구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개방형 펜스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발굴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발굴 기간은 내년 10월까지다.
- 편집= 권연수 likegoo@chosun.com
- 그래픽= 강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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