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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LA 에인절스 선발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첫 승부는 풀 카운트까지 이어졌다. 2회초 시애틀이 0:2로 뒤지고 있었고 무사에 주자는 1루와 2루에 나가 있었다. 스캑스의 여섯 번째 공이 타자 몸 쪽으로 향해서 들어왔다. 그리고는 이대호의 발목을 맞췄다. 빠른 볼이 아닌 변화구였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대호로서는 볼넷으로 나가나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나 다를 바 없지만.
이대호가 출루하면서 넬슨 크루즈와 카일 시거도 한 베이스씩 이동했다.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대호의 뒤를 이어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타구가 3루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 안타로 처리됐고 1점을 따라붙었다. 다음 타자 레오니스 마틴은 중견수 방향으로 띄워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4회초 시애틀은 아이아네타의 인정 2루타와 마틴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케텔 마르테의 희생 플라이와 션 오말리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이제부터 앞서는 쪽은 시애틀이고 뒤쫓는 쪽은 에인절스가 됐다. 하지만 공격에서 이대호의 활약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2사 1, 3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1사 주자 없이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2사 1루였던 네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이었다.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애틀은 1점 차로 쫓기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삼진과 3루 땅볼로 잡아내 힘겹게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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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오늘 성적_3타수 무안타 3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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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 볼티모어 김현수는 0:1로 뒤지던 2회초 2사 만루에서 보스턴 1번 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팀을 대량 실점 위기로부터 구해냈다. 하지만 김현수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볼티모어는 4안타 빈타에 허덕인 볼티모어는 장단 13안타를 터트린 보스턴에게 1:8로 완패했다.
AT&T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상대한 피츠버그 강정호는 8회말 대수비로 출전한 후 9회초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갈 길 바쁜 샌프란시스코를 3경기 연속으로 잡고 4연승을 달렸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휴스턴에게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바람에 출전하지 않았다.
-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