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행운은 부르고, 걱정은 날리고~" 특별한 의미의 세계 인형들

기사입력 2019.08.14 14:47
  • 인형은 흔히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장식, 취미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세계에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인형이 있다. 바로 질병, 재화 등 나쁜 일은 막아주고, 행운과 복을 기원하는 인형이다. 모양도 의미도 다양한 세계의 인형을 소개한다.

    일본 ‘테루테루보즈’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맑음이 인형’이라고도 알려진 ‘테루테루보즈(照る照る坊主)’는 하얀색 천이나 종이를 끈으로 묶어 눈만 그려 넣은 단순한 모양의 주술 인형이다.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며 테루테루보즈를 추녀 끝에 달아놓으면 날씨가 맑아진다는 속설을 갖고 있는데, 반대로 테루테루보즈를 거꾸로 매달거나, 눈 외에 입이나 코 등 얼굴을 자세히 그리면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일본 아이들은 지금도 소풍이나 운동회 전날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어 걸어놓고 날씨가 맑길 기원한다.

    일본 ‘마네키네코’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행운의 고양이’, ‘복 고양이’로 알려진 ‘마네키네코(招き猫)’는 손님이나 재물을 불러들인다고 해 일본의 식당이나 상점 계산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형이다.

    한쪽 앞발을 들고 있는 전매특허 자세의 이 고양이 인형은 왼발로 손님을 부르고, 오른발로 돈을 부른다는 속설을 갖고 있다.

    마네키네코는 고양이의 색깔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기도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하얀 고양이는 행운을 열고 복을 부른다고 한다. 이외에 검은색은 악귀나 액운을 막고, 붉은색은 병을 물리치며, 분홍색은 연애운, 노란색은 금전운, 은색은 장수를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일본 ‘다루마’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오뚝이 모양의 몸체에 험상궂은 얼굴을 한 ‘다루마(達磨)’ 인형은 선종의 시조 달마대사가 좌선 수행 중인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사업을 번창하게 하고, 행운을 열고 출세를 돕는다는 속설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연초에 여러 가지 크기와 종류의 다루마를 파는 시장이 열리는데, 눈동자가 그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다루마가 소원 성취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 연초에 목표를 세우며 다루마의 눈동자를 그리는 풍속 때문이다. 다루마의 눈동자는 소원을 빌며 오른쪽을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진 후에 왼쪽을 마저 그려 넣는다. 눈동자를 완성한 다루마는 소원을 이뤘을 경우 불에 태우거나 시주와 함께 절에 봉납하지만, 소원 성취에 실패했을 때는 발로 밟아 깨트린다.

    다루마 역시 색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고 알려졌다. 가장 기본이 되는 빨간색은 재앙을 막고 운을 좋게 해주며, 흰색은 학업성취, 파란색은 만사형통, 노란색은 안전, 초록색은 행복, 금색은 금전운, 보라색은 무병장수, 분홍색은 연애에 효과가 좋다고 여겨진다.

    과테말라 ‘걱정 인형’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럭키 모조(Lucky Mojo)’라고도 불리는 ‘걱정 인형(Worry Dolls)’은 마야 문명의 발상지인 과테말라의 전통 인형으로, 아이들의 걱정이나 공포를 맡아줘 잠을 푹 자게 해준다는 속설을 갖고 있다.

    걱정 인형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작은 인형이다. 부모들이 천 가방이나 나무 상자에 여섯 개 정도의 걱정 인형을 넣어 선물하면, 아이는 하루에 걱정 인형을 하나씩 꺼내 자신의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둔다. 다음날 부모가 베개 및 걱정 인형을 치우며 “네 걱정은 인형이 가져갔다”고 말하면 아이의 걱정이 정말로 사라진다고 한다.

    실제 걱정 인형의 걱정치료법은 의학적으로도 유용한 처방으로 확인되었으며, 아이들의 수면 장애나 심리 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 ‘마트료시카’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큰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끝없이 나오는 재미있는 모양의 ‘마트료시카(Matryoshka)’는 행운을 상징하는 러시아 전통 목각 인형으로, 일본의 칠복신 인형의 영향을 받아 1890년대 만들어졌다.

    마트료시카는 보통 화려한 색상의 전통 의상 사라판을 입고, 꽃다발을 들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 인형은 5중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여러 겹의 인형이 포개져야 해 동글동글 오뚝이를 닮은 풍만한 몸매가 되었다. 안에 들어가는 인형은 크기가 작을수록 그림을 단순하게 하거나, 어린아이의 모습을 나타내 재미 요소를 높이기도 한다.

    현대에는 다양한 모습의 마트료시카가 제작되고 있으며, 안에 들어가는 인형이 작아질수록 섬세한 수공이 필요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