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표시 마크는 ‘안전 등급’ 아닌 ‘분리 배출 기준’

기사입력 2017.03.06 17:25
  •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에는 대개 화살표로 이루어진 삼각형에 숫자나 문자가 쓰인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바로 플라스틱의 소재를 나타내는 ‘플라스틱 표시 마크’다.

    플라스틱 표시 마크 분류
  • ISO(왼쪽)와 국내(오른쪽) 재질별 분리배출표시 마크
    ▲ ISO(왼쪽)와 국내(오른쪽) 재질별 분리배출표시 마크
    소비자가 재활용 포장재의 분리배출을 쉽게 하도록 만들어진 플라스틱 표시 마크는 총 7가지로 나뉘는데, 삼각형 안팎의 번호나 약어로 해당 플라스틱의 소재를 알 수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OS)의 기준에 따르면 1번은 페트(PTE 또는 PETE), 2번 고밀도폴리에틸렌(HDP 또는 HDPE), 3번 염화비닐(V 또는 PVC), 4번 저밀도 플라스틱(LDPE), 5번 폴리프로필렌(PP), 6번 폴리스티렌(PS)이며, 1~6번에 해당하지 않는 소재는 모두 7번 OTHER로 표시된다.

    플라스틱 표시 마크별 특성
    플라스틱 표시 마크를 알면, 소재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1번 PTE, 2번 HDPE, 4번 LDPE, 5번 PP는 반찬 통, 생수병 등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담는 용기로 흔히 사용된다. 이중 열에 강한 2번 HDPE와 5번 PP는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일회용품에 많이 사용되는 3번 PVC나 6번 PS 소재는 열에 약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표시 마크에 대한 오해
    이와 같은 소재별 특성으로 항간에는 1~2번은 안전하고, 7번은 독성이 강해 절대 써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퍼져 플라스틱 표시 마크를 플라스틱 등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낭설이다. 플라스틱 표시 마크가 소재의 특성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소재의 안전 여부를 모두 가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플라스틱 신소재라도 1~6번에 해당하지 않으면 7번 OTHER로 분류되며, 2개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가 복합된 경우도 마찬가지로 표시된다.

    이 외에 국내 분리배출표시제도 마크는 숫자 없이 ‘페트’ 혹은 ‘플라스틱’이라는 국문과 영문 약어만을 표시하고 있어, 숫자보다는 각 소재의 약어를 기억하는 것이 플라스틱 소재 파악에 더 도움될 수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