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8월 읽을만한 책]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기사입력 2016.08.15 02:00
김형태 저 | 문학동네
  •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먹고 사는데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의 여유로 예술과 같은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창작과 관련해 예술과 경제의 관계는 좀 다르다. 많은 위대한 작품은 오히려 예술가가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던 시기에 탄생했다(물론 창작에 집중하느라 경제적으로 곤란해졌다고 볼 수도 있음). 이외에도 논점은 다양하다. 어쨌든 예술과 경제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그 둘 사이를 이어주고 설명하기 위해 여러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예술과 경제의 관련성을 넘어,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근본적 힘이 결국 같다고 이야기한다. 투시력, 재정의력, 원형력, 생명력, 중력과 반중력의 다섯 가지 힘이 그것이다. 이것이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공통된 힘이며, 그에 따른 원리와 현상에도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의 본질에서 경제의 본질을, 예술의 진보에서 경제의 진보를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경제적 위기라는 시대의 이슈를 새롭게 조망하고 해결하기 위해 예술가의 그것과 같은 창조적 질문과 대답이 필요하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불확실성 시대의 경제가 지상목표로 삼는 파괴와 혁신이 예술의 생명력인 창조와 기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새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의 공통점을 풍부한 실례로 설득력 있게 제시함이 무척 신선하다. 경제경영서로서 그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예술교양서의 색깔을 풍성하게 덧입고 있는 이 책 속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볼 일이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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