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베르츠바흐 저/정지인 역 | 불광출판사
-
‘왜 사는가?’ 하는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듯이 학교에 가고 직장에 다니며 여행을 하고 밥을 먹는 일상적인 삶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일상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결정해준 삶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이한 것은 그 “다른 사람” 중에서 그 누구도 결정하는 일을 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타율의 왕국에서 우리는 자유롭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잘 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삶을 항상 죽음의 위치에서 고찰해보는 삶이야말로 의미 있는 삶이고 창조적인 삶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고 상상력을 가지고 돈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가 시간에만 자유로운 사람은 노동하는 시간에는 수감자가 된다. 따라서 창조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명예심, 경쟁심, 완벽주의 때문에 더 힘든 노동과 자기를 착취하는 데 필요한 여가가 아니라 깨어있는 마음을 가진 진정한 자유다. 도취된 노동과 몰입은 일시적 쾌락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 자기 소진으로 귀결된다.
저자는 무엇이든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 현대인의 삶에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창조적으로 만들려면 우선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를 알아차리지만 함부로 평가하지 말고 행동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다음 세 가지의 삶의 기예를 실천해야 한다. 혼자 있기, 침묵하기, 연습. 이렇게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예술처럼 사는 사람이고 돈이나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다.
| 추천자: 이진남(강원대 철학과 교수)
- 편집= 김정아 jungya@chosun.com
최신뉴스
이 기사는 외부제공 기사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