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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전설] ‘열두대’에 얽힌 세 가지 이야기 중 진짜 유래는?

기사입력 2016.07.08 10:40
  • ‘열두대’는 충주의 명소인 탄금대 북쪽의 깎아지른 절벽 꼭대기에 있는 바위다. 검푸른 남한강과 맞닿아 아슬아슬한 경치를 자랑하는 이 바위의 이름이 ‘열두대’가 된 것에 대해서는 무려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열두대
    ▲ 열두대
    전투에서 달궈진 칼을 식히러 열두 번 오르내려 ‘열두대’

    그 첫 번째는 1952년 임진왜란 때 조선군과 왜군이 충주에서 벌인 탄금대 전투에 관한 것이다. 신립장군은 왜에 맞서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데, 싸움으로 뜨겁게 달궈진 칼을 강물에 식히기 위해 이 절벽을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다고 해서 ‘열두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강과 열두대 사이의 경사가 너무 심해 오르내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이 이야기는 후세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한편, 신립장군은 불리한 조건에도 용맹하게 싸웠지만, 결국 패해 강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립장군 시신은 전쟁 후에도 찾지 못했는데, 어느 날 남한강에서 잡힌 큰 잉어의 배를 가르다 발견한 옥관자(조선 시대 당상관 이상의 관리들이 망건에 달고 다녔던 장식품)가 신립장군의 것으로 밝혀져 그 자손들은 옥관자를 시신 대신 묻어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 열두대 내려가는 길
    ▲ 열두대 내려가는 길
    남한강이 열두 번 돌고 흘러 ‘열두대’

    열두대 이름 유래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는 지리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남한강물이 이곳에서 바위를 바라보며 열두 번을 돌고 흐른다고 해서 ‘열두대’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우륵이 만든 12곡과 12줄 가야금을 타던 곳 ‘열두대’

    마지막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3대 악성인 우륵과 관련되어 있다. 원래는 대문산이라 부르던 야산을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해 ‘탄금대(彈琴臺)’라고 이름 붙어진 것처럼, 우륵이 만든 12곡과 12줄 가야금을 타던 곳이 바로 이곳이어서 ‘열두대’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열두대’지만, 이 중 어느 것이 이름을 유래케 한 진짜 이야기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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