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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6월 3일, 메이저리그 소식 '기적의 주인공이 된 빅보이 이대호'

기사입력 2016.06.03 16:34
  • 사진제공: pixabay.comㅋ
    ▲ 사진제공: pixabay.comㅋ

    샌디에이고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중반까지 10점을 뒤지던  시애틀이 6회와 7회에 무려 14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7년 만에 나온 대역전 경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 야구를 제패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빅보이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6회초 1사 2-3루에서 애덤 린드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열 점을 뒤지고 있었고 샌디에이고에서 우완의 선발 투수 콜린 레아 대신 좌완의 브래드 핸드를 마운드에 올리자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오른손 타자 이대호를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투볼 투스트라이크에서 핸드의 82마일짜리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다. 크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 그대로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 119m로 추격의 신호탄이 된 삼점포였다.

    이대호의 대타 홈런은 지난 4월 14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끝내기 홈런에 이어 두 번째였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신인으로 2개의 대타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대호가 처음이었다. 카일 시거의 2타점 적시타와 이대호의 석 점 홈런으로 2:12였던 스코어는 7:12로 좁혀졌다.

    이대호의 홈런 이후 시애틀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7회초 선두 타자 션 오말리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1번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시작으로 타순이 한 바퀴 돌아 12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넬슨 크루즈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이 무산되는가 싶었으나 시거, 이대호, 아이아네타, 로메로, 오말리, 아오키, 쿠티에레스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려 9점을 뽑아냈다.

  • ▲ 이대호 오늘 성적_3타수 3안타 1홈런

  • 이대호는 9:12로 뒤지던 7회초 2사 1-3루에서 우완 투수 브랜던 마우러에게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0:12로 따라붙게 만들었고, 로메로의 안타 때는 홈을 밟아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8회에도 이대호는 좌전 안타로 3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데뷔 첫 3안타를 폭발시키면서 가히 생애 최고의 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만점 활약을 펼쳐 보인 날이었다.

    이날 승리는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 차를 뒤집은 경기였다. 1996년 4월 15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시애틀은 8점 차를 뒤집고 11:10으로 승리했었다. 경기를 마친 후 이대호는 "솔직히 이런 경기는 뒤집기 힘들다. 1년, 아니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경기다. 뒤집은 게 대단한 거 같다"며 역전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도 이대호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박병호는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과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박병호 역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데뷔 첫 3안타를 맛보면서 길었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6:4로 승리한 미네소타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천웨인의 노히트 기록을 무산시켰다. 강정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동점까지 따라붙은 피츠버그는 12회 연장 끝에 3:4로 패했다. 강정호는 8회초 무사 1-2루 역전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도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서 첫 타석부터 좌안 안타를 기록했고 볼티모어는 12:7로 승리했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 6월 3일 선수들 성적
    ▲ 6월 3일 선수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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