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6월 읽을만한 책] 심플, 결정의 조건

기사입력 2016.06.12 02:00
도널드 설 외 저/위대선 역 | 와이즈베리
  • ‘이전보다’라는 상대적 기준이 아닌 절대적 기준으로도 복잡한 세상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복잡성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미니멀리즘으로 지칭되는 반작용 또는 원형으로의 회귀본능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복잡함의 세상에서 단순함의 주장은 속편한 소리 혹은 물정 모르는 순진한 소리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책의 원제는 “Simple Rules: How to Thrive in a Complex World”이다. 제목 그대로 복잡한 세상 속 복잡한 문제에 대해 단순한 규칙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주장은 복잡한 상황이 낳는 온갖 고충에서 잠시 자유로워지도록 하는 힐링 메시지가 아니라, 단순한 규칙이 문제해결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실제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규칙은 발견의 출발점인 기업조직이나 경영현장만이 아닌 일상과 사회적 상황, 다양한 학문적 영역에 적용될 수 있으며,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한 규칙은 주의력을 집중시키고 정보처리 방식을 단순하게 만들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지름길 전략으로서, 결정 과정을 수월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실행의 가능성과 정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단순한 규칙은 복잡한 이슈에 대한 여지없는 대응과 달리 재량의 느슨한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창조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꽤 매력 있는 주장이다.

    서론부터,‘왜 단순한 규칙이 효과적일까?(1장)’, ‘결정을 더 잘 하려면(2장)’, ‘일을 더 잘하려면(3장)’, ‘단순한 규칙은 어디에서 왔을까?(4장)’, ‘단순한 전략규칙(5장)’, ‘개인 상황에 적용하기(6장)’, ‘규칙 개선하기(7장)’, ‘규칙 파괴하기(8장)’그리고 결말로 이어지는 내용 속에는 단순한 규칙의 필요성, 적합한 조건, 내용, 적용과 개선, 유의사항 등이 흥미롭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저자들이 영향력 있는 경영학 분야의 연구자들임을 감안할 때,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결정의 조건을 단순화해 정리한 방식이 인상적이다.

    고민 중인 복잡한 이슈에 대해 책이 제시하는 방식을 따라 단순한 규칙으로 결정하고 대응해 본다면 좋을 것이다. 공감만 하기보다, 실천해보는 것이 이 책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자 결과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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