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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연속으로 벤치만 지켜야 했던 김현수가 분노의 맹타를 휘둘렀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김현수는 2루타 2개를 포함해서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쳐 보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김현수는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휴스턴 선발 투수 콜린 맥휴의 88마일(142km) 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2루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2루타를 기록한 후 시즌 2번째 2루타였다.
김현수는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휴스턴의 두 번째 투수 팻 네섹의 82마일(132km) 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2루타로 연결시켰다. 데뷔 첫 연타석 2루타였다. 8회초 2사에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선 네 번째 타석에서도 휴스턴의 네 번째 투수 윌 해리스의 82마일(132km) 짜리 커브를 밀어 쳐 좌측 안타로 연결시켰다.
김현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김현수는 홈을 밟을 수 없었고 볼티모어는 휴스턴에게 3:4로 패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3할 7푼 9리에서 4할 3푼 8리로 크게 올라간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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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오늘 성적_3타수 3안타 1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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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오승환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스리런 홈런을 맞고 침몰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허용한 피홈런이었다.4:6으로 뒤지고 있던 6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후, 맷 시저에게 번트 안타까지 내주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텍스터 파울러와 제이슨 헤이워드를 범타로 처리해 투아웃까지 잡아내기는 했지만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좌월 3점포를 맞고 말았다. 85마일(137km) 짜리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두고 있던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14에서 2.19로 올라갔고, 세인트루이스는 시카고 컵스에게 8:9로 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 맷 할러데이가 3점 홈런을 쏘아올리고 7회에는 맷 아담스가 솔로포를 터트려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 했다. 오승환이 허용한 3점포가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전날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1안타 1타점에 팀 승리에 기여했다.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3회 삼진과 5회 병살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사노를 불러들여 1점 차였던 승부를 2점 차로 벌려놓았다. 미네소타는 캔자스시티를 7:5로 꺾고 12승째를 올렸다.
휴식을 위해 선발에서 빠졌던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9회초 대수비로 잠깐 모습을 드러냈고 피츠버그는 애리조나에게 5:4로 승리했다. 오클랜드와 홈경기를 가진 시애틀의 이대호는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고, 이대호 대신 1루수로 출전한 애덤 린드가 4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의 활약을 펼친 시애틀이 13:3으로 승리했다.
-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