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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앞길은 왜 '구만리'일까?

기사입력 2016.05.18 10:11
  • 태초에 알을 깨고 나오는 반고/이미지=야후이미지검색
    ▲ 태초에 알을 깨고 나오는 반고/이미지=야후이미지검색
    ‘앞길이 구만리’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젊어서 앞길이 창창함' 또는 '아직도 남은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1리(里)는 약 3.927km, 9만 리는 35,345.4545km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가 4만km이니, 얼마나 먼 거리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구만리’라는 이 엄청난 거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게 된 것일까?

    구만리의 유래는 중국 천지창조 신화 중 하나인 반고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고신화에 의하면 태초는 하늘과 땅이 한데 섞인 어두운 알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이 알 속에서 잠을 자던 거인 ‘반고’가 도끼로 알을 깨고 나오면서 하늘과 땅이 생겨났다. 알 속에 들어있던 물질 중 가벼운 것은 위로, 무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늘과 땅이 된 것이다.

    반고는 하늘과 땅이 다시 붙지 않도록 하늘과 땅을 받쳐 들었는데, 반고의 키가 날마다 1장(3.03m)씩 자라나 하늘과 땅은 나날이 멀어지게 되었다. 반고는 무려 1만8천 년 동안 하늘과 땅을 받치고 있었는데, 이렇게 떨어진 하늘과 땅의 거리가 바로 9만 리다.

    이 때문에 아득히 높고 먼 하늘을 뜻하는 구공(九空)‘,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 ‘구만장천(九萬長天)’ 등의 말이 생겨났으며, 이후 아득하게 먼 거리를 뜻하는 말로 ‘구만리(九萬里)’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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