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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캉 강정호가 또 한번 일을 저질렀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2:4로 뒤지고 있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신시내티 선발 투수 알프레드 사이먼의 시속 122km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긴 것.
강정호의 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은 피츠버그는 8회초 조시 해리슨의 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춘 후 9회초 강정호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유격수 방향의 깊은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것. 게다가 유격수 코자르트의 악송구로 공이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 2루까지 무혈입성할 수 있었다.
보내기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 5일 부상에서 복귀한 강정호는 현재까지 15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3개가 홈런이고 1개는 2루타이며 단타는 1개뿐이다. 장타가 단타보다 더 많은 셈으로 장타율(SLG)이 무려 1.000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강정호의 활약에 대해 'Kang show, Part 3'라고 소개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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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호 오늘 성적_3타수 2안타 1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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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3점포로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던 이대호는 다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탬파베이의 선발 투수 크리스 아처가 오른손 투수이기 때문. 그러나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고 10회말 탬파베이의 다섯 번째 투수가 좌완의 에니 로메로였으므로 시애틀은 이대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자 이번에는 탬파베이에서 오른손의 스티븐 겔츠를 마운드에 올렸다.이대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기대해보았지만 출전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이대호가 타석에 설 때마다 펑펑 터트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이대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11회말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끝내기 홈런으로 시애틀이 승리했다. 탬파베이의 여섯 번째 투수 겔츠는 이대호만 잡은 채 패전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미네소타 박병호는 부진이 심상치 않다.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2할 3푼 7리로 떨어졌다.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 몸 쪽 위협구에 맞았던 박병호는 8일 오른쪽 무릎에 맞은 뒤에는 경기에서 빠졌었고, 그 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6개나 당할 정도로 부진에 빠져있다. 박병호 본인은 부인하지만 심상치 않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나흘 연속 휴식을 취했다. 선발 투수 하이메 가르시아가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상태에서 5:2로 앞서고 있던 8회말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 대신 케빈 시그리스트를 올렸다. 9회말 트레버 로젠탈이 볼넷을 2개나 허용하기는 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LA 에인절스에게 5:2로 승리했다.
한편, 박병호의 미네소타와 경기를 치른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18타수 1안타로 타율 5푼 6리에 그쳤던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구단으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 웨이버 절차를 통해 FA 자격을 얻는다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