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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역사 따라 광산에서 관광지로! '광명동굴'

기사입력 2017.07.25 09:45
  • 일반적으로 동굴이라고 하면 석회암동굴과 용암동굴, 파식동굴 등 자연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하지만 경기도 광명에 있는 동굴은 다르다. 지난 1912년부터 1972년 폐광 전까지 광산개발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이름은 가학광산. 이후 광산은 39년간 방치되다 광명시가 2011년 관광지로 개발을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이곳은 바로 '광명동굴'로 지난 4월 정식 개관하면서 동굴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 2011년 당시 지하수가 가득했던 광명동굴의 지하세계에서는 천연의 동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2011년 당시 지하수가 가득했던 광명동굴의 지하세계에서는 천연의 동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광명동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동굴에 들어서면 바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기운이 몸을 감싸는 것. 동굴의 연평균 기온이 12도이기 때문으로 동굴 관람 시 따뜻한 외투는 필수다.

    동굴 관람은 '바람길'로 시작된다. 이곳에는 동굴의 역사에 대해서 사진으로 알 수 있도록 전시를 하고 있다. 참고로 동굴은 애초 일제가 자원수탈을 위해 개발했다. 또 징용면제를 토대로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 광명동굴(왼쪽)에 들어서면 바로 나오는 바람길(오른쪽 위)에서는 동굴 역사에 대해서 사진(오른쪽 아래)으로 알아볼 수 있다.
    ▲ 광명동굴(왼쪽)에 들어서면 바로 나오는 바람길(오른쪽 위)에서는 동굴 역사에 대해서 사진(오른쪽 아래)으로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해방 이후 슬픔을 딛고 1950년 최대 500여명의 광부가 함께 근무할 정도로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하는 광산이 됐다. 기록에 따르면 1955년부터 폐광까지 이곳에서는 금 52kg과 은 6070kg, 동 1247ton, 아연 3637ton이 채굴됐다.

    아쉽게도 이전 기록은 광산이 부도로 운영이 중단됐을 때 소실됐다.
  • 수 만개의 LED전구가 만들어내는 '빛 터널'은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으로 통한다.
    ▲ 수 만개의 LED전구가 만들어내는 '빛 터널'은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으로 통한다.

    사진 전시가 끝날 때쯤 동굴 암반을 따라 수 만개의 LED전구가 만드는 '빛 터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터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은 꼭 추천한다. 터널을 지나면 바로 '동굴예술의전당'이다. 영화 상영은 물론 다양한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평상시 동굴 캐릭터 '아이샤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상영한다.

    다음은 '동굴아쿠아월드'. 이곳은 광명동굴 지하 암반수를 활용해서 만들어졌는데 1급수에서만 사는 우리나라 토종물고기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이어 나타나는 '황금길'은 동굴암반에 금분을 칠해 놓아 독특함을 더해준다. 또 '황금패 소망의 벽'과 '풍요의 여신', '황금폭포', '황금궁전' 등 황금을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 황금길에서는 황금을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 황금길에서는 황금을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황금길 이후에는 동굴의 '지하세계'가 펼쳐진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쭉 내려가면 과거 지하수가 있던 공간이 나타난다. 특히 '지하세계'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곳이다 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해준다.

    지하세계 관람을 마치고 계단을 오르면 이색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바로 '새우젓 저장고'다. 폐광된 이후 최대 3천여통을 새우젓이 보관되던 이곳은 현재 소래포구 새우젓상인회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는 데 사용하고 있다.

    동굴 체험의 마지막은 '와인동굴'이다. 194m의 동굴 속에서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국내산 와인 브랜드를 모두 시음해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참고로 시음하는 와인은 매번 다르게 운영된다.

  • 새우젓을 보관하고 있는 '새우젖 저장고(왼쪽 위)와 불로문(오른쪽 위), 그리고 와인동굴(아래).
    ▲ 새우젓을 보관하고 있는 '새우젖 저장고(왼쪽 위)와 불로문(오른쪽 위), 그리고 와인동굴(아래).
    동굴 내부 체험을 마쳤다면 외부의 '체험놀이터'로 향해보자. 이곳에서는 모래속에서 다양한 보석과 광물원석을 채취하는 '반짝반짝 보석찾기'와 금과 은을 채취하는 '황금을 찾아라', 광부들이 썼던 안전모에 그림을 그리는 '광산모자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어 자녀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
  • 동굴 외부 '체험놀이터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
    ▲ 동굴 외부 '체험놀이터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

    햇살이 뜨거워지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시원함을 전해주고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는 광명동굴로 이번 주말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광명동굴 관련정보
     -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17-1번지 일원
     - 관람시간 : 09:00 ~ 18:00(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광명동굴(어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광명시민의 경우 할인)
     - 문화체험료 : 광산모자만들기 3000원, 보석찾기 4000원, 황금찾기 6000원
     - 관람코스 : 매표소~동굴입구~빛터널~동굴예술의 전당~동굴아쿠아월드~황금길~황금폭포~황금 궁전~동굴지하세계~광부 샘물~새우젓 저장고~근대역사관~와인동굴~출구
     - 문의 : 전화(1688-3399), 홈페이지(http://cavern.g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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