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힐 외 저/이은주 역 |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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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는 ‘Collective Genius: The Art and Practice of Leading Innovation’이다. 최근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에 세상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영전문가 켄 블랜차드의 이야기대로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우리 모두보다 현명하지 않다.”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정말 집단이 똑똑한지, 아니면 개인이 똑똑한지는 여러 사항과 조건을 고려해 그간 엎치락뒤치락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집단지성보다 집단의 장점을 더욱 자신 있게 부각시키는 ‘집단천재성’이라는 표현을 달고 있는 제목은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집단천재성에 대한 주장이 너무 피상적이거나 허점투성이는 아닐까, 그저 그런 생소한 개념을 포장해 납득하도록 강요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부담이 그것이다. 하지만 책은 혁신에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다양한 조직의 사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통해 집단천재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접근과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학술서와 교양서 둘 다의 정체성을 잘 아우름으로써 이론적으로 수긍이 가면서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책은 더 이상 리더 자신이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리더 내지는 리더십론과 달리, 집단 천재성을 위해 리더가 혁신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리더의 정의 속에 내재되어 있는 ‘~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새롭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혁신의 설계자로서 리더가 어떻게 하면, ‘(집단천재성을 발휘)하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제시하고 있는 방안들은 아주 명확하고 실제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집단천재성 없이는 혁신도 없다’, ‘혁신의지로 집단천재성을 일깨운다’, ‘혁신역량으로 집단천재성을 발현한다’, ‘집단천재성을 확장한다’의 네 파트 각각에는 풍부하고 흥미로운 사례와 관점이 가득하다.
혁신과 이를 위한 집단천재성은 기존 일반 기업조직 만의 이슈는 아니다. 팀 과제수행을 위한 수업팀부터, 스타트업으로서 집단천재성과 혁신이 필수적인 창업팀에 이르기까지 ‘새로움’과 ‘유용함’을 꿈꾸는 모든 대상과 이를 이끌어야 할 리더에게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 편집= 김정아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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