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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대형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타석 2루타로 여전한 괴력을 과시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나선 박병호 이야기다.
박병호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서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클리블랜드의 선발 투수 코디 앤더슨의 94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앤더슨의 85마일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으로 날려보냈다. 타구는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췄고, 박병호는 2루까지 안착할 수 있었다. 데뷔 이후 3호와 4호 2루타이자 데뷔 후 세 번째 멀티히트였으며, 데뷔 첫 멀티 2루타였다. 2회에 이어 4회에도 후속타 때 홈을 밟아 2득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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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오늘 성적_4타수 2안타 2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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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로 앞서던 5회말에 맞이한 세 번째 타석은 아쉬움을 남겼다. 2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박병호의 잘 맞은 타구가 다시 좌중간으로 향했으나,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타점을 올리지는 못 했다. 5:4로 쫓기던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 방을 기댔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9회말 4번 타자 미구엘 사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미네소타가 6:5로 승리했다.
시애틀의 이대호도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3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 내야 안타에 이어,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대호 역시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후속타 때 홈을 밟아 2득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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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오늘 성적_4타수 2안타 2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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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경우에만 선발로 출전할 수 있었던 이대호는 7회 휴스턴의 두 번째 투수 마이클 펠리즈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왼손뿐만 아니라 오른손 투수에게도 충분히 안타를 쳐낼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철저하게 우투수:애덤 린드(좌타자), 좌투수:이대호(우타자) 공식을 고집하고 있는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이 어떤 심경의 변화를 보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경기는 시애틀이 11:1로 크게 이겼다.
한편, 탬파베이와 원정경기에 나선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캔자스시티와 홈경기를 벌인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선발 명단에 오르지 못했고, 애리조나와 원정경기를 갖은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도 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굳힘에 따라 등판 기회를 얻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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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