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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홈런 선두를 달리며 한 방을 기대했던 박병호의 방망이가 오늘은 침묵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는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3으로 맞서던 8회말 박병호에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장타를 기대했지만, 세 번의 스윙은 모두 헛돌아가고 말았다. 4타수 무안타로 2할 3푼 4리였던 타율은 2할 1푼 6리로 내려갔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3루 쪽으로 타구를 보냈으나 3루수 유리베에게 걸리고 말았다. 1사에 주자 없이 들어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펜스 근처까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이번에는 우익수 말론 버드의 글러브에 걸렸다. 세 번째 타석인 5회말 2사 1-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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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오늘 성적_4타수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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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연속 1루수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나선 박병호는 6회 수비에서 유격수 오스왈도 에스코바의 원바운드 송구를 받다가 한 차례 놓쳤지만 차분히 잡아내 아웃으로 만들었다.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 선언되었다. 다음 타자인 말론 버드가 우익선상의 깊은 타구를 날렸으므로 박병호의 호수비가 1점을 막은 것과 다름없었다. 경기는 9회말 터진 6번 타자 아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미네소타가 4:3으로 승리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을 뿐, 4회와 6회에 볼넷을 얻어나갔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함에 따라 최지만의 타율은 1할 2푼 5리에서 1할 1푼 1리로 떨어졌고, LA 에인절스는 캔자스시티에게 6:1로 승리했다.
한편, 애리조나와 난타전을 벌인 세인트루이스는 5:2로 앞서던 6회말 대거 9점을 내주면서 무너졌고, 오승환이 등판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시애틀의 이대호 역시 휴스턴의 선발 투수가 우완의 덕 피스터이므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타격감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볼티모어의 김현수 역시 탬파베이 전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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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광 un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