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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당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과도한 당 섭취가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3년에 이미 섭취기준을 초과했으며, 6~11세 아이들의 1일 평균 당 섭취량은 3g짜리 각설탕 26개 분량인 77.4g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평균 당류 섭취량도 2016년에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규제에 나선 것은 식품의 가공·조리 시 첨가되는 첨가당으로,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은 설탕·액상과당과 같은 정제당이다.
정제당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당을 정제·가공해서 만든 것으로, 순도가 높고 단맛이 강해 어떤 음식에나 어울리는 마법의 조미료다. 하지만 원료당에 포함된 미네랄, 비타민, 섬유질 등 유익한 성분까지 모두 제거한 정제당은 영양분 없이 열량만 높으며,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다.
이왕이면 설탕과 같은 정제당보다는 비정제당이나 천연당을 섭취하는 것이 낫겠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당을 섭취하느냐보다는 당 섭취량이 얼마냐가 훨씬 중요하다. 정제당이든 비정제당이든 적정량을 섭취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천연당이라도 몸에 해롭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백설탕, 흑설탕, 황설탕은 모두 정제당으로, 맛이나 향의 차이가 있을 뿐 성분의 차이는 없다. 비정제 설탕은 정제당보다 덜 정제된 제품으로 원당에 포함된 영양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역시 설탕의 한 종류로 과신해선 안 된다. 설탕 대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올리고당은 백설탕을 가공해서 만든 제품이며, 물엿은 옥수수 등의 전분으로 만든 정제당이다. 꿀, 과일즙, 조청 등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천연당이지만 설탕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다.
단맛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되는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어 평소 인위적인 단맛을 가진 식품 섭취를 자제하고, 과일이나 채소의 단맛을 끌어내는 조리법을 이용하는 등 현명한 당 관리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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