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그널' 흥행 성공으로 본 또 다른 '반 사전제작 드라마'는?

기사입력 2016.03.31 15:31
  • 흥행 부진에 시달려온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태양의 후예'의 대 성공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이제 대중의 관심은 또 다른 사전제작된 드라마의 흥행 재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 사전제작은 대본과 연출 등에 신경을 더 쓸 수 있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서 드라마의 흥행 여부도 좀처럼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 대안으로 촬영 전 대본 완성이나, 방송 전 일정 분량의 촬영분을 확보하는 반(半)사전제작이 힘을 받고 있다. 반 사전제작 드라마들을 살펴보자.
  • 드라마 '시그널' 포스터
    ▲ 드라마 '시그널' 포스터
    시그널 | 장르: 추리, 추적 | 방송: 2016년 1월(tvN)
    연출: 김원석 | 극본 김은희
    출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장현성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영향을 받아 뒤바뀐 과거로 인해 주인공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비논리적인 설정이 있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거대한 음모에 맞선 주인공들의 시원한 활약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내며 장르드라마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의 뛰어난 연기력은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시그널은 대본이 절반 나온 상황에서 촬영이 시작됐고, 방송 시작 전 16부작 중 10회 분량의 촬영을 마쳤다.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포스터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치즈인더트랩 | 장르: 로맨스, 스릴러, 캠퍼스 | 방송: 2016년 1월(tvN)
    연출: 이윤정 | 극본 김남희, 고선희(웹툰 원작)
    출연: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치즈인더트랩'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 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의 로맨스를 그렸다. 대학생들의 각종 고민거리와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그렸으며, 등장인물 사이에 얽히고설킨 관계와 심리전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드라마는 화제 속에 시작을 했지만 방송 후반으로 갈수록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작 속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유정 역의 '박해진'과 여대생의 풋풋한 매력을 잘 표현한 홍설 역의 '김고은', 그 밖의 출연진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첫 방송 시작 시점에 3분의 2 이상 촬영을 마쳤고,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종방연까지 했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스터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스터
    응답하라 1988 | 장르: 로맨스, 코미디, 가족극 | 방송: 2015년 11월(tvN)
    연출: 신원호 | 극본: 이우정
    출연: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혜리, 박보검, 류준열

    '응답하라 1988(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이 펼치는 따뜻한 가족애와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이자 봉황당 골목에서 함께 자란 다섯 친구 덕선, 정환, 선우, 택, 동룡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전작인 '응답하라 1944·1997'이 남편 찾기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따뜻한 가족애를 비롯한 당시 추억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앞선 시리즈의 성공에 이어 '응팔'도 흥행 불패의 신화를 썼으며 출연진, OST, 복고 아이템 등은 드라마 인기 덕을 톡톡히 누렸다. 방송 전부터 촬영에 들어갔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2회 결방을 하는 등 방송 후반 시간에 쫓겨 촬영이 늦어지기도 했다.
  • 드라마 '미생' 포스터
    ▲ 드라마 '미생' 포스터
    미생 | 장르: 성장, 현실비판 | 방송: 2014년 10월(tvN)
    연출: 김원석 | 극본: 정윤정
    출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미생은 사회 초년생의 눈으로 직장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폭발적인 공감을 끌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매회 명장면, 명대사, 명배우를 만들어 내며 미생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생은 대본이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첫 촬영이 이뤄졌다.
  •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포스터
    ▲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포스터
    괜찮아, 사랑이야 | 장르: 로맨스 | 방송: 2014년 7월(SBS)
    연출: 김규태 | 극본: 노희경
    출연: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진경

    '괜찮아, 사랑이야'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두 주연 배우들의 대화와 행동, 뻔하지 않은 신선한 극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4회 방송 시점에 12회 촬영을 하고 있었으며, 대본은 16회 탈고를 마쳤다.
  •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포스터
    ▲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포스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 장르: 로맨스 | 방송: 2013년 2월(SBS)
    연출: 김규태 | 극본: 노희경(일본 드라마 원작: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출연: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에 실패한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와 부모의 이혼과 오빠와의 결별,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그들의 삶에서 희망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 묘사와 화보 같은 영상미, 조인성과 송혜교의 애절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 시작 시점에 드라마 절반의 촬영을 끝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