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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어디까지 왔나?

기사입력 2016.03.16 18:22
  • '세기의 대국'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알파고(Alpah Go)와 이세돌의 대국이 알파고의 4:1 승으로 끝났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세기의 대국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이 관심의 끝은 항상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다. 과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 자율주행차

  • 구글 자율주행차. 사진:google
    ▲ 구글 자율주행차. 사진:google
    현재 인공지능의 진화 중 제일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은 자율주행차다.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의 자동차나 사물을 인식하고, 지도를 통한 현재 위치 파악, 그리고 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전을 해나가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대표적으로 구글이 현재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국 GM, 독일의 BMW 등도 이미 연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대부분의 자동차 업계들도 기술 개발 중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단계로 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법률적인 부분도 필요하며, 자율주행차의 위험성도 부각되고 있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자율주행차가 실용화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 의학 분야

  • IBM 왓슨의 사업 분야. 출처: IBM 홈페이지
    ▲ IBM 왓슨의 사업 분야. 출처: IBM 홈페이지
    의학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기술의 필요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사람보다 더 정밀하게 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환자의 의료 정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알고리즘이 이미 높은 수준의 단계로 개발되고 있다. 또,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현재 세계적인 암 전문 병원 MD 앤더슨 센터에서 암 진단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당연하게도, 의학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차보다 더 엄격한 테스트가 필요하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4국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NHK 방송국의 기자는 하사비스(구글 딥 마인드 CEO)에게 "인공지능을 의학에 접목시켰을 때,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서 오류를 범하거나 혹은 오류가 실제로는 오류가 아닌 경우에 대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하사비스는 알파고의 인공지능 기술과 의학 분야에 접목시킬 인공지능 기술은 다르다며 "의학 분야에서는 더욱 엄격히 기술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 서비스 분야

  • IBM 호텔 안내 로봇 '코니'
    ▲ IBM 호텔 안내 로봇 '코니'
    IBM은 '왓슨' 외에 힐튼과의 제휴를 통해 호텔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코니'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코니는 호텔 고객의 질문을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 관광지 추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IBM은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딥 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사람 얼굴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다방면으로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2015년) 10월에는 인공지능 비서 '코티나'를 발표했고, 12월에는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 '샤오빙'을 공개했다. '코티나'는 입력된 데이터에 맞게 스케줄 조정 등 비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샤오빙'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날씨를 예측해 방송을 진행한다.

    ◆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인공지능 로봇'?

  • MS 코티나. 출처: 해외 SNS
    ▲ MS 코티나. 출처: 해외 SNS
    이 외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 분야가 많을수록 인간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는 깊어진다. 실제로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6 세계개발보고서'에서는 현재 직업군 가운데 평균 57% 정도가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질 것으로 밝히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택시나 버스 운전기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도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상당 부분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다. 비서, 기상 캐스터는 사실상 필요 없는 직업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는 주장도 많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것에 대해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일지 모르지만, 영화 속 로봇처럼 인간과 같은 자율의지와 생각을 할 수 있는 단계로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특정한 분야 외에는 인간을 돕는 이상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 인공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문제다

  •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인공지능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소수의 지배 계급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빈부의 격차가 상당하지만, 만약 부를 독점하고 있는 소수의 자본가가 로봇을 사용하여 인건비를 줄이면 부는 더욱 소수에게로 집중될 것이고, 이는 지금보다 더욱 심한 갈등을 초래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인공지능 로봇의 인간 지배가 아니라, 이 기술을 인간이 어떻게 관리하고 이로 인한 갈등을 극복할 것인지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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