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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마르소,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거부 이유

기사입력 2016.03.14 15:25
  • 사진출처: 소피 마르소/ 영화 '섹스 러브 앤 테라피' 스틸컷
    ▲ 사진출처: 소피 마르소/ 영화 '섹스 러브 앤 테라피' 스틸컷
    배우 소피 마르소가 프랑스 최고의 훈장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수상을 거부했다.

    소피 마르소는 프랑스 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수상자로 꼽혔으나, 지난해에만 154명을 처형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에게 이 상이 수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항의의 뜻으로 훈장 수상을 거부한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월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한 테러 혐의자 47명을 처형하자, 이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나 두 달 만인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소피 마르소는 13세에 영화 '라붐'으로 데뷔, 일약 세계적인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80년대 대표적 책받침 스타로 불리며 당대 큰 인기를 누렸다.
  • 사진출처: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기사) 등급 훈장/ 위키피디아
    ▲ 사진출처: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기사) 등급 훈장/ 위키피디아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상으로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다른 훈장과 달리 공적을 대한 표창이라기보다는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되는 성격이 강하다. 훈장을 수여한 후에 명예를 지키지 못하면 취소된다.

    이 훈장은 5등급(그랑크루아, 그랑도피시에,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으로 나뉜다. 한국인 중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지휘자 정명훈, 이창동 감독, 임권택 감독 등이 수상한 바 있다. 2012년 패션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유대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박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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