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메뚜기가 열리는 나무? 지중해 연안의 '쥐엄나무'

기사입력 2016.02.26 10:59
세상에 이런 생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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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지중해 연안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쥐엄나무(ceratonia Siliqua L)'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나무의 열매가 성경의 '탕자의 비유'에서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이 허랑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한 후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훔쳐먹었던 돼지 먹이인 '쥐엄열매'다.

    쥐엄열매는 초대 기독교인들이 '세례요한의 빵'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성경에는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석청과 메뚜기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가 먹은 메뚜기가 사실은 곤충이 아닌 쥐엄열매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쥐엄열매의 히브리어 어원이 '메뚜기'를 뜻하는 단어와 비슷하기 때문으로, 서기관들이 성서를 옮겨 적을 때 잘못 기록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도 유대인들은 쥐엄열매를 메뚜기 열매로 여기고 있으며, 쥐엄열매의 모양은 실제 메뚜기와 많이 닮아있다. 콩과에 속하는 쥐엄나무 열매는 초록색일 때는 씁쓸하지만, 갈색으로 익은 후에는 단맛이 나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지중해의 이 쥐엄나무는 우리나라의 쥐엄나무와는 다른 나무이며, 쥐엄나무의 영어명은 메뚜기 나무라는 뜻의 'Locust tre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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