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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상륙으로 시작된 OTT 서비스 빅뱅!

기사입력 2016.02.17 18:05
  • 올해 초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한국 OTT 서비스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 '넷플릭스'가 국내의 기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뿐만 아니라 IPTV 사업자까지도 위협하는 서비스이기에, 업체들은 서둘러 서비스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내어놓으며 OTT 서비스 시장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 ◇ OTT 란?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처음에는 'OTT'가 셋톱박스를 통해 TV 동영상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했으나, 지금은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용어가 됐다. 이제는 집에서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동영상을 스트리밍해서 보는 단계를 넘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이 연결되는 기기에서는 어디서든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국내 OTT 서비스는 왜 크게 성장하지 못했나?

    우리나라는 유튜브보다 몇 개월 앞서 서비스를 시작했던 판도라 TV와 그래텍의 곰TV,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이 인터넷 TV 시장을 선도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TT 서비스가 미국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를 IPTV나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자가 이미 회원을 확보하고 아파트 같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제공하는 TV 콘텐츠,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OTT 사업자들이 유료 회원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이후 '호핀'(SK플래닛), '올레TV나우'(KT), '유플러스박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OTT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카카오TV'(다음카카오), 'TV캐스트'(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과 '티빙'(CJ헬로비전), 'Pooq'(지상파 방송사 연합)' 등이 계속해서 동영상 TV 서비스를 내어놓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 세계 1위 OTT 서비스 '넷플릭스'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세계 1위 OTT 사업자이다. 현재 처음 가입자에게는 약 한 달 동안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나 부족한 콘텐츠 수에서 단점을 꼽는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꾸준히 내어놓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에서도 점점 콘텐츠 양을 늘리고, 특히 '미드', '영드' 같은 외국 유명 콘텐츠들을 확보,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넷플릭스의 장점 '가입 해지 절차 간단',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

    만약 콘텐츠가 확실히 보완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넷플릭스는 우선 가입 해지 절차가 매우 간편하다. 약정, 위약금, 추가 결제 등 피곤한 시스템을 갖춘 IPTV와는 다르다. 넷플릭스는 심지어 광고도 없다. 또 셋톱박스가 있어야만 볼 수 있는 IPTV와는 달리 넷플릭스는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기술적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 넷플릭스 가입 화면 캡처. TV 외 다양한 기기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회원가입과 해지가 쉽고 간편하다.
    ▲ 넷플릭스 가입 화면 캡처. TV 외 다양한 기기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회원가입과 해지가 쉽고 간편하다.
    ◇ 이에 대응하는 국내 OTT 사업자들

    영화 추천 앱 '왓챠'는 한국판 넷플릭스라는 '왓챠플레이'를 최근 선보였다. 웹브라우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왓챠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다.  다만 아직까지 웹브라우저에서 밖에 시청할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이나 스마트TV 앱이 나와봐야 진정한 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Btv'와 SK플래닛의 '호핀'을 통합한 서비스 '옥수수'를 내놓았다. '곰TV'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LGU+의 '유플릭스', '위캔디오'등이 속속 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CJ헬로비젼은 SK브로드밴드로의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티빙'과 '옥수수'가 합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왓챠플레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 왓챠플레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 결국 콘텐츠가 승부를 가를 것

    현재 한국 넷플릭스의 유일한 단점으로 콘텐츠 부족이 꼽히고 있듯, 결국 OTT 시장의 승자는 콘텐츠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 경쟁력도 필수다. 현재 인터넷망을 쥐고 있는 IPTV의 저항도 만만치 않겠지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보기 쉽지 않은 영드, 미드 등의 해외 콘텐츠를 쉽게 제공한다면 국내 OTT 사업자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질 것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국내 IPTV 사업자의 약정, 추가결제, 강제 광고 시청 등의 불합리한 제도를 없애고,  국내 OTT 사업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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