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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이 굽으면 손재주가 좋다"는 말은 진짜? 가짜?

기사입력 2017.09.11 08:50
  • ‘엄지손가락이 굽으면 손재주가 있다’는 말이 있다. ‘손가락이 길면 게으르다’, ‘아기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보고, 엄지가 아닌 다른 손가락을 빨면 여동생을 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손가락과 관련된 속설들이다.

    손가락에 대한 속설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엄지손가락의 굽는 정도나, 손가락이 길고 짧음은 손가락 모양을 결정짓는 유전자의 특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째 손가락이 길수록 성공한다’는 속설은 최근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 남성 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넷째 손가락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으면 자신감, 공격성, 위험 감수 등의 특징을 갖게 되는데, 이런 성격은 스포츠나 사업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스포츠 종목의 유명선수 중에는 유독 넷째 손가락이 긴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넷째 손가락이 길다고 마냥 좋아하기엔 이르다. 미국 류머티즘 학회 학술지에 넷째 손가락이 집게손가락보다 긴 사람은 관절염 발병 위험이 2.5배 높다는 논문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손가락 길이와 관절염의 상관관계 역시 남성 호르몬과의 연관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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