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후미오 저/ 김윤경 역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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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열심히들 산다. 멈추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일과 집의 24시간을 열정적이고 반복적으로 살아낸다. 더 열심히 달려야 더 좋은 걸 더 많이 가져서다. 마치 이게 존재의 이유인양 남녀노소 불문 성공의 판타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과연 이것만이 삶의 진실일까 고민하는 이들이 적잖다. 더 좋은 걸 더 많이 가져본들 정작 행복과는 무관하다는 사람들이다. 좋고 많은 물건에 예속돼 삶의 가치를 잃는다며 조심스런 반항과 거부를 제안한다. 포인트는 단순한 삶이다. 최소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얻자며, 도전적이되 수긍적인 화두를 던진다. 삶을 되돌아보고 앞을 준비하는 신년벽두에 어울리는 주제다.
책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의 작은 삶, 버리는 삶을 실용적으로 엮어냈다. 물건소유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보편적(?)인 삶에 회의를 느낀 저자의 실제경험을 녹여냈다. 필수품도 아닌 걸 갖고자 필사적으로 일했던 삶을 버리니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회고한다. 집착과 불안은 사라지고 홀가분하고 여유로운 일상이 펼쳐졌다. 경험자로서 저자는 비움의 기술 55가지를 소개한다. 하나씩 버렸다는 저자고백처럼 아마추어라면 이중 일부만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1년간 사용하지 않은 걸 버리는 정도는 누구든 가능하지 싶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줄이는 것도 비교적 충격이 적을 듯하다.
책의 설명대로라면 정리결과는 놀랍다. 시간이 남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집중력이 좋아지고 인간관계마저 달라진다고 한다. 무려 12가지나 꼽는다. 행복의 모범답안을 버리라는 조언은 책의 절정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난을 강조하는 성공모델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서다. 부모 말처럼 해본들 성공은 힘들고, 성공해본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는 시대인 까닭이다. 행복은 목적이 아닌 과정에서 느끼는 게 실체적이다. 때문에 “행복해지는 일은 없다. 행복은 그때마다 느끼는 수밖에 없다”는 지점에서는 허무주의보다 실용주의에 가깝다. 남이 부러워하는 행복은 없다. 행복은 본인의 마음과 해석에 있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고 사람을 얻었다”고 글을 맺는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 편집= 김정아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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