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2월 읽을만한 책] 마에스트로 리더십

기사입력 2016.02.08 06:05
이타이 탈감 저/이종인 역 | 세종서적
  • 원제는 ‘The Ignorant Maestro’이다. 무지(ignorant)는 저자인 이타이 탈감이 제시한 핵심어이다. 어찌보면, 빈틈없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성공적인 영 리더의 전형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저자는 번스타인의 제자로서 지휘자이자, 지휘자를 리더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많은 리더 내지는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뛰어난 지휘자로부터 찾아낸 리더십에 관한 직관적 시선을 담고 있다.

    음악이라는 맥락에서, 경영 등에서나 관심을 가질 법한 리더십을 다룬다는 점이 책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목적만 차이가 있을 뿐 경영, 음악, 체육, 행정 등 집단과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영역에서 리더십은 중요하다. 경영이 집단과 조직의 목표달성과 성과향상을 목적으로 리더십을 다룬다면, 음악은 훌륭한 음악적 성취와 감동제공의 목적으로 리더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점은 결국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책이 흥미로운 점은 오케스트라의 구성(다양성)과 과업수행(협력, 조화, 균형)이 오늘날 많은 집단과 조직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과 최근 많은 집단과 조직의 현실에서 과거처럼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것이 아닌 창조적인 결과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악과 경영의 유사한 현실이 책의 의미를 남다르게 이끈다. 리더의 완벽함에 따라, 완벽히 짜인 계획이나 운영보다,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책이 제시하는 리더십의 핵심 속성 등은 매우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우리가 접하는 집단과 조직의 일상적 소리가 음악이며, 이를 잘 리드하고 조직화해가는 과정을 리더십이라 한다. 1장(책에서는 악장)‘자신만의 리더십 모음곡 만들기’는 이러한 상상력 어린 도입부이다. 2장 ‘경영의 마에스트로가 되기 위한 핵심 3요소’는 리더십의 핵심 속성으로 무지, 간격, 으뜸음 듣기를 제시한다. 3장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는 무티, 토스카니니, 슈트라우스, 카라얀, 클라이버, 번스타인 같은 훌륭한 지휘자 각각의 색깔을 통해 리더십 스타일이 굳이 정형화될 필요는 없음을 설명한다. 피날레까지 기존 리더십 책과 다른 정형화되지 않은 리더십 교향곡을 보여준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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