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2월 읽을만한 책]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기사입력 2016.02.08 02:00
김성회 저 | 북스톤
  • 한자는 형상과 생각과 감정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그 각각의 글자에는 많은 이야기와 뜻이 담겨있으며 다른 하나의 글자와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와 상징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글자 하나하나의 근원과 조직 원리를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살피며 그로부터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실현되어야 할 도덕적 가치와 윤리와 지혜를 풀어낸다.

    예컨대 ‘군(君)’이란 방향을 가리키고 지휘를 하여 보살피는 의미의 지팡이(尹)에 입(口)이 합친 것으로 본다. 그러면 군자 즉 리더란 결단력과 지혜로운 판단력과 책임감을 지녀야 하고 더 나아가서 그의 입은 신뢰와 진정성을 갖추어야 함을 보여준다. ‘사(思)’는 흔히 밭(田)과 마음(心)의 합자로서 농사를 마음속에 그리고 예산하는 것이 아니라 정수리(囟)와 마음(心)의 합자이니 생각에는 머리와 마음이 모두 필요하다는 뜻이 들어있음을 갈파한다. 동양적 사고에서 생각이란 냉철한 이성의 단독작용이기보다 감성과 이성의 융합적 단어라는 지적이다. ‘습(習)’은 알에서 깨어난 새끼 새가 날개를 수없이 파득거리며 시도와 연습을 되풀이 하여 마침내 나는 법을 깨우치는 과정을 묘사하는 글자이다. 그래서 저자는 하수가 고수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 익힐 습자를 설명하면서 우리들 주위에서 도전과 꾸준함과 겸손으로써 성공을 하는 사람들의 예를 들려준다.

    말과 단어와 글이 원래의 의미와 왜곡되고 사용의 품격이 상실된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형성하는 한자의 글자 하나하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갖추는 노력이 절실하다. 저자는 이 책을 리더를 위한 성공문답이라고 부제를 붙였지만 나는 보통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온전한 삶을 시도하는 지혜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즉 이 책은 세속적인 성공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행위양식과 실천 가치를 스스로 익히도록 한자 속에서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도록 우리를 자극하고 이끌 것이다.

    | 추천자: 김광억(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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