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우표 이야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 설날

기사입력 2016.02.04 11:34
  • 설날은 우리 민족에게 아주 큰 명절이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부분이 도시와 산업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에 와서 설날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즉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날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된 것이다.

    설날의 유래

    역사 기록에서도 설날의 유래를 추측할 수 있다.『수서(隨書)』를 비롯한 중국의 사서들에는 신라인들이 원일(元日)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을 배례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삼국사기(三國史記)』「제사」편에는 백제 고이왕 5년(238)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책계왕 2년(287)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때의 정월 제사가 오늘날의 설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미 이때부터 정월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의 설날과 유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신라에서는 제36대 혜공왕(재위 765∼780) 때에 오묘(五廟: 태종왕, 문무왕, 미추왕, 혜공왕의 조부와 부)를 제정하고 1년에 여섯 번씩 성대하고도 정갈하게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 정월 2일과 정월 5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설날의 풍속이 형성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삼짇날·팔관회·한식·단오·추석·중구·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설날의 풍속

    설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 설날의 시절음식

    설날의 음식을 통틀어 '설음식' 또는 '세찬(歲饌)'이라 하고 설날의 술을 '설술[歲酒]'이라고 한다.

    설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국이다. 떡국은 흰쌀을 빻아서 가는 체로 치고 그 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찐 후 안반에 쏟아 놓고 떡메로 수없이 쳐서 차지게 한 다음, 한 덩어리씩 떼어가지고 손으로 비벼 굵다란 양초가락만큼씩 길게 만든다. 이것을 타원형으로 얇게 썰어서 장국에 넣어 끓이고, 쇠고기·꿩고기로 꾸미를 하여 후춧가루를 뿌린다. 이것은 정월 초하루 제사 때에 제물(祭物)로도 차리고 손님에게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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