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12월 7~8일 경인 ‘대설(大雪)’은 일 년 중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이름 붙은 절기다.

예로부터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고 겨울이 따뜻하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설에 이름에 걸맞을 정도의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절기의 이름이 중국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정해진 탓이다.

한겨울에 해당하는 대설에는 농사일이 한가하고, 가을에 추수한 곡식이 곳간에 가득 쌓여있어 풍성한 시기이다. 대설 즈음에는 가을에 거둔 콩을 쑤어 메주를 만들기 시작한다. 대나무, 사시나무 등 나무를 베고, 움집을 만들며, 멍석을 짜거나 이엉을 엮기도 했다.

옛 중국에서는 대설 기간을 5일씩 3후로 나눠 초후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에는 호랑이가 교미해 새끼를 치고, 말후에는 여주가 돋아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