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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다스리던 밀양 부사를 찾아 떠난 '밀양관아'

기사입력 2017.09.27 09:41
  • 경남 밀양에는 '아랑설화'라는 전설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밀양에 살던 아름다운 여인 아랑이 나쁜 욕심을 가진 이한테 죽임을 당했다. 이후 아랑은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밀양 부사를 찾아갔으나 귀신인 아랑을 보고 놀라 자꾸 죽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부사는 아랑의 사정을 듣고 범인을 찾아 죽이고 아랑의 제사를 지내주었다.

    이야기 속 등장하는 아랑과 부사의 만남이 이뤄진 곳이 어디일까. 바로 밀양시 내일동에 있는 '밀양관아'다. 아랑설화를 떠올리며 관아를 거닐어보자.

  • '아랑설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밀양관아'.
    ▲ '아랑설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밀양관아'.
    밀양관아는 본래 100여 칸에 이르는 큰 규모로 조성돼 조선 말기까지 남아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모두 철거됐고 그 자리는 내일동 주민센터로 이용됐다. 이후 2010년에 이르러 전통 양식으로 밀양 관아를 복원하게 됐다.

    관아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밀양강 둔치에서 대로를 따라 걸어 10분이면 도착이다. 예전부터 밀양의 중심지였던 탓에 교통 또한 편리하다. 관아 옆문에는 버스정류장과 마을버스 시간표가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

  • 관아의 입구인 내삼문(아래) 옆에는 역대 밀양부사들을 기리기 위한 비석(위)이 세워져 있다.
    ▲ 관아의 입구인 내삼문(아래) 옆에는 역대 밀양부사들을 기리기 위한 비석(위)이 세워져 있다.
    밀양관아에 도착하면 옆으로 늘어선 비석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총 19개의 비석은 조선시대 백성을 잘 다스린 부사를 널리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원래는 영남루 인근에 있었으나 밀양관아를 복원하면서 이 자리로 옮겨 세웠다고 한다.

    비석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겨 포졸 2명이 지키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가 보자. 정문은 내삼문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계급에 따라 드나드는 문이 달랐다고 전해진다. 가장 큰 가운데 문으로는 부사와 사신이 다니고 왼쪽 문으로는 양반과 아전, 오른쪽 문으로는 군관이나 장교, 백성이 다녔다고 한다.

  • 밀양관아 내 위치한 동헌(왼쪽)과 매죽당(오른쪽 아래)의 모습. 또한 관아에서는 투호 등 민속놀이(오른쪽 위)도 즐길 수 있다.
    ▲ 밀양관아 내 위치한 동헌(왼쪽)과 매죽당(오른쪽 아래)의 모습. 또한 관아에서는 투호 등 민속놀이(오른쪽 위)도 즐길 수 있다.
    내삼문을 지나면 바로 앞에 부사의 집무실이었던 동헌이 나타난다. 동헌은 밀양관아의 가장 핵심적인 건물로 '근민헌'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근민헌'은 '백성을 친근히 하되 낮추어 보지 않는다'는 의미로 부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동헌 중앙에는 밀양부사의 모형이 앉아 있어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동헌 양옆으로는 매죽당과 북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매죽당은 부사의 비서였던 책방이 근무하던 곳이고 북별실은 부사가 개인적인 용무를 보던 곳이다. 조선시대의 관아는 현재 복원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외에도 밀양관아에는 투호던지기와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인기 있는 것은 곤장 체험. 일행과 함께 관아를 찾아 곤장 체험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다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관아 뒤쪽에 위치한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밀양의 풍경.
    ▲ 관아 뒤쪽에 위치한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밀양의 풍경.
    관아 뒤쪽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잔디밭 사이 올곧게 자란 소나무들은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준다. 언덕 위 벤치에 앉아 바라보면 밀양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관련 정보

    ▶ 밀양관아
    -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중앙로 348
    - 문의 : 055-351-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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