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작 vs. 영화] 슈렉

기사입력 2015.12.02 13:22
  • 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렉’은 기존의 디즈니 동화가 구축해 놓은 동화적 환상을 비틀며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작품이다.

    못생기고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과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공주, 그리고 해피엔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못생긴 모습으로 남길 선택하는 모습 등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전 세계에 ‘슈렉’ 열풍을 몰고 왔다.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슈렉’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0년까지 총 3편의 속편이 제작되었으며, 슈렉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 ‘슈렉’은 남녀노소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슈렉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원작은 고약한 냄새가 풀풀 나는 ‘괴물 슈렉’의 이야기가 담긴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슈렉’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짧은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슈렉의 골격과 다양한 캐릭터의 모티브를 제공했다.

    동화 속 슈렉은 애니메이션 슈렉과 똑 닮았지만, 훨씬 더 못생겼고 더 심술궂다. 세상 경험을 쌓기 위해 집을 나선 슈렉은 마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공주’와 결혼할 운명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공주를 찾아 성으로 간다. 그리고 슈렉은 자신보다 더 못생기고 심술궂은(피오나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공주를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영화 스틸컷
    ▲ 영화 스틸컷
    동화는 애니메이션 슈렉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짧고 단순하지만, 코믹하고, 독창적이며, 엽기적이다. 당나귀, 마녀, 성을 지키는 용, 피오나 등 애니메이션의 주요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었을 캐릭터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기존의 괴물이나 공주가 나오는 동화책과는 확실히 차별되어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가볍게 보기 좋다.

    물론 이 짧은 이야기를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창조해낸 드림웍스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긴 하지만, 나름의 매력이 가득한 동화책은 애니메이션 ‘슈렉’의 팬이라면 한 번 보길 추천하고 싶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