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가을산행, 바다와 단풍 동시에 즐기는 섬 '장봉도'

기사입력 2017.09.06 09:19
  • 누구나 여행을 계획할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있다. 국내와 해외, 자가 차량과 대중교통, 산과 바다 등이 그것이다. 이것 중 바다와 산은 물과 불처럼 공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끊임없이 대립하는 고민거리이고, 물러설 수 없는 논쟁거리가 되어왔다. 하지만 바다를 보며 등산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아마도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이내 그곳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라 예상해 본다.

    서해 섬 중에는 바다와 산행을 동시에 즐기는 곳 여럿 있다. 그중 대중교통으로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인천 장봉도를 추천할까 한다.

  • 상산봉 인근에서 본 장봉도. 굽이치는 능선과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상산봉 인근에서 본 장봉도. 굽이치는 능선과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봉도는 이름이 말해주듯 모양이 길고 봉우리가 많은 섬이다.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 접근성 또한 좋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와 버스 환승만으로 약 1시간여 만에 삼목선착장까지 갈 수 있고, 그곳에서 유람선을 타면 40분 만에 섬에 닿을 수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장봉도는 등산로뿐 아니라 해안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고, 이 두 길은 서로 잘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언제든 내가 원하는 코스로 바다를 감상하며 트레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윤옥골 해안둘레길은 바다를 지척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 윤옥골 해안둘레길은 바다를 지척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코스 선택 시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등산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힘들고, 둘레길은 평탄하여 쉽다 생각하지만, 이곳은 정반대다. 장봉도의 등산로는 초기에만 가파르고 봉우리 사이 능선이 완만히 이어져 있어 비교적 산행하기 쉽다. 이에 반해 둘레길은 해안가와 산, 바위 등이 변화무쌍하게 연결되어 있어 다소 힘든 코스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옹암선착장에서 내려 우측으로 약 200미터 가면 등산로 입구 나타난다. 이곳부터 10여 분 가파른 경사를 오르면 나타나는 곳이 상산봉이다. 이곳에서는 장봉도의 굽이치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봉도의 최고봉은 국사봉(151m)이다. 이 봉을 중심으로 주능선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등산로는 이 능선을 따라 8.5㎞의 펼쳐져 있는데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을 즐기기 제격이다. 상산봉부터 혜림원, 거머지산전망대, 국사봉, 봉화대를 거쳐 가막머리까지는 약 6~7시간 소요된다.

  • 장봉도 국사봉에 있는 팔각정. 바다건너 인근 섬까지 조망할 수 있다.
    ▲ 장봉도 국사봉에 있는 팔각정. 바다건너 인근 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장봉도의 여러 봉우리에는 대부분 팔각정이 있고 전망 또한 좋다. 이곳에서 땀도 식힐 겸 잠깐 앉아 쉬며 바다 건너편 강화도나 석모도를 조망해 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다.

    능선을 따라 가막머리 전망대에 도착한 뒤 선착장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해안둘레길을 이용해보자. 특히 최근에 조성된 윤옥골~가막머리 전망대의 2.1㎞ 해안둘레길 구간은 바다를 지척에서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윤옥골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장봉도의 산행코스를 연결하는 구름다리(좌)와 봉화대(우). 봉화대 뒤로 강화도가 보인다.
    ▲ 장봉도의 산행코스를 연결하는 구름다리(좌)와 봉화대(우). 봉화대 뒤로 강화도가 보인다.
    [여행정보]
    공항철도 운서역 버스정류장에서 201, 307번을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10분 만에 도착.
    배는 오전 7시 1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운항하여 약 40분 만에 장봉도 도착. (주말 수시 운항. 자세한 정보는 삼목선착장에 알아볼 것)
    성인 기준 편도 3000원.
  •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서 볼 수 있는 지도조형물과 인어상.
    ▲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서 볼 수 있는 지도조형물과 인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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