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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되는 날 ‘입동’

기사입력 2017.11.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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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입동(立冬)은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양력 11월 7~8일 무렵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입동 후 3개월을 겨울이라 여겼다.

    입동이 되면 동물들이 동면하러 땅속으로 숨어들고, 산야의 나뭇잎은 떨어지며, 풀은 말라간다. 중국에서는 입동을 5일씩 3후로 나눴는데, 초후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했다.

    예로부터 김장은 입동 전후 5일 내외에 담그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고 했는데, 요즘은 김장철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입동 즈음 농가에서는 고사를 많이 지냈는데, 음력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날을 받아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하고, 제물을 장만해 곳간과 마루, 외양간에 고사를 지내곤 했다. 또, 입동에는 마을마다 ‘치계미(雉鷄米)’라는 양로 잔치를 벌이거나,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은 살찐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만들어 노인들에게 대접하는 ‘도랑탕 잔치’를 벌였다.

    입동이 되면 ‘입동 보기’라는 농사 점을 치기도 했다. 충청도에서는 입동 전에 보리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면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경남의 여러 지역에서는 입동에 갈까마귀의 흰 배가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될 것이라고 여겼다.

    입동에는 이런 농사 점과 함께 날씨 점을 치기도 했는데, 입동에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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